구미 떠나는 LG전자·디스플레이, 지역경기 침체 우려
구미 떠나는 LG전자·디스플레이, 지역경기 침체 우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7.14 15:30
  • 수정 2022.07.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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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적자 행진' 태양광 패널 생산·판매 중단
구미 A3 공장 인력 재배치…부가가치 감소 예상
LCD 사업 철수로 P5 공장 폐쇄, 파주 OLED 투자
LG전자 구미A3공장 전경. [출처=LG전자]
LG전자 구미A3공장 전경. [출처=LG전자]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 태양광 패널 사업까지 철수하면서 이를 생산했던 구미 공장을 폐쇄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LCD(액정 표시 장치) 사업 축소를 위해 구미 공장을 폐쇄했다. 이렇게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 계열사 사업장들의 폐쇄와 구조조정이 잇따르자 지역사회에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지난 2010년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에 머물러왔다. 최근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은 상승하는 등 시장과 사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매출은 2019년 1조1000억원대의 매출은 2020년 8000억원대로 하락했다. 작년에는 25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는 적자 투성이였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부진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로봇,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태양광 사업 철수도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담당해온 국내 600여 명을 비롯한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여 명은 근무지 재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직원 재배치 방침에도 그동안 태양광 패널 생산을 담당했던 LG전자 구미 A3공장의 직원 수백명이 빠져나가는 만큼 구미경제와 일자리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태양광 사업 철수로 △부가가치 유발액 1조 1392억원 △취업 유발 인원 7816명이 줄어 생산 유발 효과가 4조3413억 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전자는 2020년에도 경북 구미사업장에 있는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구미 지역사회가 적잖은 타격을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생산 기지 국내 유턴)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되려 외국으로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 여러 비판이 나왔다. LG전자는 두 TV 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같은 사업장 내 다른 TV 생산 라인(4개의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 라인으로 재배치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계열사 LG디스플레이에서도 '탈(脫) 구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LCD 생산을 담당하던 구미 P5 공장은 19년만인 지난해 폐쇄했다. P5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구미 내 LCD 생산은 P6 공장에서만 이뤄지게 됐다. P2~4 공장은 이미 2018년 중국 LCD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적자가 이어지며 폐쇄됐다. 구미 P5 공장에 근무한 직원들은 대부분 파주사업장과 구미 타 공장으로 재배치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폐쇄된 P5 공장 근무자들을 구미공장 내 P6, E5 공장 혹은 파주사업장으로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P6는 6세대 LCD 생산라인, E5는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사업 강화를 골자로 파주에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면서 파주사업장은 생산 거점으로 떠올랐다.

대기업의 공장 철수 결정과 제조업 침체가 맞물려 구미국가산업단지 또한 침체가 이어졌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근로자 수는 2015년 10만명을 넘기며 정점을 맞았지만 경기불황이 시작된 2016년 9만5901명으로 줄어 10만명 선이 무너졌고, 2018년 9만859명, 2019년 8만6828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2020년 말 근로자 수는 8만3775명까지 감소했다.

일각에선 구미시의 안일함을 탓하는 시선도 있다. 파주시에선 낮은 토지분양가와 서울과의 접근성을 내세워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유치했는데 구미시에선 되려 세금 부과에 힘을 쏟았다는 시선이다. 한 관계자는 "구미 산업단지 직원들이 휴무에도 대구에 와서 돈을 쓰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는데 직원들이 확 줄어든 만큼 대구에서도 경제적으로 타격이 있다"고 밝혔다.

철수 결정에도 LG그룹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빠져나간 A3 공장은 올해 LG이노텍이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과 기판을 생산하기로 했다. A3의 공장면적은 40만3306㎡(약 12만2000평)으로 LG전자 구미사업장(A1·A2·A3) 중 최대 규모다. 2차전지 산업을 이끌 LG BCM 양극재 공장도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갔다. LG BCM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직접고용 187명을 채용하게 되며, 고용 유발효과 8200여 명, 생산 유발효과 7000여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50여억 원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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