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전기차, 친환경과 고유가 모두 잡는다”
[김필수 교수의 쓴소리 단소리] “전기차, 친환경과 고유가 모두 잡는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7.20 08:47
  • 수정 2022.07.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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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출처=정수남 기자]

2020년 11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내외 유가가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3월 9일 배럴당 128달러(16만8000원)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두바이유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18일 가격이 102달러로 여전이 강세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가자 나온 2020년 1월 20일 65달러보다 57% 급등한 수준이다.

아울러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18일 각각 112달러, 136달러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이 역시 국내 코로나 첫 확진가 발생한 날보다 각각 60%(42달러), 79%(60달러) 오른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물가, 고환율, 감염병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최근 만나 고유가를 극복할 해법을 찾았다.

- 유가 급등으로 자동차 운행이 큰 부담입니다.

“리터(ℓ당) 100, 200원 정도가 오른 게 아닙니다. 너무 올랐죠. 실제 국내 휘발유과 경유는 코로나19 1차 확산기이던 2020년 5월 15일 각각 1248원, 1059원으로 최근 2년간 최저를 보였습니다. 다만, 19일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2013원, 2072원으로 2년 전보다 61%(765원), 96%(1013원) 급등했고요. 현재 국내에는 기름값 2000원이 일상화됐습니다.”

- 그 동안 경유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름값으로 인기를 누렸는데요.

“호시절이 지났죠. 1960년대 군부가 국내 경제개발을 시작하면서 산업용으로 쓰이는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해외의 경우 산업용인 경유가 비싸지만요.
그러다 정부가 2000년대 들어 에너지 세제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유 가격을 휘발유대비 85% 수준으로 올렸죠. 경유차의 강점이 다소 희석됐지만, 경유차는 휘발유차보다 연비도 좋고, 여전히 유지비가 적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국제 경유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 국내에서도 이미 경유값이 휘발유를 추월했습니다.”

- 환경개선부담금도 디젤차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기이트(배기가스 조작사건) 이후 각국 정부가 디젤차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2000년대 친환경이라던 디젤차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셈이죠.
현재 우리의 경우 배기가스 배출 5등급 차량은 도심 진입이 어렵습니다. 향후 4등급으로 강화할 예정이라, 경유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책정했지만, 현재 가격 역전현상이 뚜렷하다. 경기 성남 둔촌대로애 있는 (위부터)셀프주유소와 하행 경부고속국도 안성휴게소 알뜰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출처=정수남 기자]
정부가 경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책정했지만, 현재 가격 역전현상이 뚜렷하다. 경기 성남 둔촌대로애 있는 (위부터)셀프주유소와 하행 경부고속국도 안성휴게소 알뜰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출처=정수남 기자]
정부가 국내 경유 가격을 휘발유보다 저렴하게 책정했지만, 현재 가격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경기 성남 둔촌대로애 있는 (위부터)셀프주유소와 하행 경부고속국도 안성휴게소 알뜰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출처=정수남 기자]

- 지난해 불거진 요소수 대란은 디젤차의 인기를 확 꺽었는데요.

“디젤차가 이래저래 애물단지입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도 디젤차를 단종하고,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에 집중하는 모양새고요. 스웨덴 볼보가 2020년 디젤차 생산을 중단했고, 2025년에는 가솔린차 중단도 예고했습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으로 디젤 엔진에 강점이던 쌍용차도 가솔린 SUV만을 출시할 정도면 말 다했죠.”

- 휘발유 차량도 연료비 급등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로 만만치 않은데요.

“최근 130년간 전성기응 누린 내연기관 차량이 이제 퇴물인 것이죠. 
대안으로 전기차가 부상했습니다. 현재 전기차는 충전소, 주행 거리 등 초창기보다 단점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아직 가격 부분이 걸림돌이지만,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가 배터리를 자체 조달로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가격 인하도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전기차 가격의 40%가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고, 전기차 업체는 이를 아웃소싱으로 해결하고 있거든요.”

현재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했다. 하행 경부고속국도 안성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출처=정수남 기자]
현재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 대세로 자리했다. 하행 경부고속국도 안성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출처=정수남 기자]

- 전기차는 배터리 화재와 수리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요.

“정부와 업체가 이를 인지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실마리가 곧 나올 겁니다.
반면, 전기차는 최근 고유가와 강화하는 환경 규제에 답입니다. 전기차의 강점은 충전 전기료인데요, 휘발유 가격의 25% 수준입니다. 19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13원이니, 전기차 충전비가 500원이 조금 넘네요. 이는 급속 충전비 기준이라, 완속 충전비는 더 저렴하고요.
전기차는 석유제품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비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구매 보조금도 지속해 줄고 있습니다만.

“올해 국내 보급 예정인 전기차는 21만대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됐고요.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전기차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네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반도체 부품이 2배 더 필요해서죠.”

- 이로 인해 액화석유가스(LPG) 차가 다시 인기인데요.

“LPG 가격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르노삼성의 국내 첫 LPG SUV인 QM6가 인기인 이유죠?
정부가 당초 장애인, 국가 유공자 등에만 LPG 차를 허용했지만, 2018년 일반인에 LPG 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면서 LPG 차의 인기는 꾸준합니다.
완성차 업체가 다양한 LPG 차를 출시지 않는 점이 다소 아쉬울 따름입니다.”

고유가로 LPG 차량의 인기가 치속고 있다. 성남 산성대로에 있는 LPG 충전소. [출처=정수남 기자]
고유가로 LPG 차량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성남 산성대로에 있는 LPG 충전소. [출처=정수남 기자]

- 정부가 친환경 차에서 LPG차를 제외했는데요.

“안타까을 따름입니다. 국내 LPG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연료 직접분사 방식 등을 개발해 시동과 연비, 출력 등을 크게 개선했거든요. LPG 충전소도 국내 2000곳 이상이라 충전 문제도 없고요.
전기차 등 친환경 차가 대세라 내연기관차 중 각종 유해가스 배출 등에서 가장 유리한 LPG 차량이 과도기 모델로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고유가도 극복은 덤이고요.”

- 친환경 차라면,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2018년 상용화한 수소전기차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렇죠. 수소전기차는 분명히 미래의 핵심적인 무공해 이동수단입니다. 지구에 무진장한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만들고 찌꺼기는 물만 배출하는 완전한 무공해 차량이라 서죠.”

- 산소는 대기에 풍부하지만, 수소 확보가 문제인데요.

“수소는 다양한 물질에 있지만,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추출해야 해서 비효율적입니다. 현재 석유자원을 추출할 때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주로 활용하고 있고, 천연가스를 개질화해 뽑아내고도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현대차 넥쏘는 고유가와 친환경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모습. [출처=정수남 기자]
수소전기차 현대차 넥쏘는 고유가와 친환경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 모습. [출처=정수남 기자]

- 석유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라,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요.

“맞습니다. 수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헤서는 그린 수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뽑는 수전해 방식과 전기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 등 무공해 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는 것이죠.”

- 이들 방식이 자리잡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수소 충전소 확충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은데요.

“10~20년이 걸리는 사업입니다. 수소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수소 전기차 활성화까지 투입 비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분명, 현대차 넥쏘와 토요타의 미라이 등 수소 전기차는 미래 챠량임이 분명합니다.
넥쏘 수소 충전비용으로 8000원을 지불하면, 최대 609㎞를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현재 세계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가 주름 잡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가 친환경과 고유가를 모두 잡기 위항 유일한 해법입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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