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에이바우트에 명칭 시정 명령 지시
에이바우트 "원래 제주산 쓰다가 원가 때문에 바꾼 것"
커피 전문점 에이바우트가 중국산 당근을 사용해 만든 케이크 명칭을 '제주 당근 케이크'로 판매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에이바우트 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당근의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바꾸면서 명칭도 바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철퇴를 받고 나서야 뒤늦게 이름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국립농산물 품질권리원에 따르면, 에이바우트는 지난해 1월 경 중국산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를 '제주 당근 케이크'로 판매하다가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 적발됐다. 이에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측은 에이바우트에게 이름을 변경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에이바우트는 이후 '제주 당근 케이크'를 '월넛 당근 케이크'로 뒤늦게 변경했다.
에이바우트 측은 "기존엔 제주도 당근을 사용해 케이크를 만들었으나, 최근들어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해 중국산으로 바꾼 것이다"라면서 "원산지가 바뀜에 따라 케이크 명칭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소비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에이바우트 측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제품명은 '제주 당근 케이크'로 기재돼있으나, 원산지는 '중국산'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이다. 에이바우트 측의 주장대로라면 '제주 당근 케이크'란 제품명을 쓸 때엔 원산지가 '제주도'로 적혀있어야 한다.
부성훈 대표가 이끄는 에이바우트는 2016년 한라대점을 시작으로 제주도 스타벅스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1월 기준 서울·수원·부산·제주 등 전국 5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성철 에이바우트 본부장은 '소비자를 속인 것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 "최근 일도 아니고 1년 전 일을 왜 들먹이느냐"면서 "원산지는 제대로 표기했고, 고객 클레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미 시정했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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