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원부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품난 등 여러 악재를 뚫고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하는 고급 세단, 전기차, 친환경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전했다. 기존 최고 매출 기록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265억원(지난해 4분기)와 2조872억원(2014년 2분기)이다.
주목할 부분은 감소한 판매량에 비해 이익이 늘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3%감소한 수치인 97만6350대다. 그러나 고급 세단을 비롯한 단가가 높은 완성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올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 기간보다 49.1% 증가했다.
현대차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는 지난 1월과 6월 사이 미국에서만 총 2만5668대를 판매됐다. SUV 차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더 판매됐고, 전기차 판매량도 49.1%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단가인 이 완성차들은 현대차에 더 높은 이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에다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경영 난항을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대결 구도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의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1월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한 △올해 매출액 전년 대비 13~14% 성장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등의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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