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줌인] 팬데믹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확산...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 불균형’ 진실
[코로나 줌인] 팬데믹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확산...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 불균형’ 진실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7.31 06:44
  • 수정 2022.07.3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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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치유를 위한 한 백화점 무료상담센터. 연합뉴스
'코로나 블루' 치유를 위한 한 백화점 무료상담센터. 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는 등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일컬어지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가장 처음 제시된 세로토닌 이론은 1960년대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로토닌은 뇌의 신경물질 중 하나로 흔히 ‘행복감’과 관련이 있다. 주로 감정과 집중력, 식욕, 수면 등에 영향을 미치는데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과민해지거나 우울감, 무기력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기도 한다.

반대로 세로토닌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충동장애와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자는 과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제약업체들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또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항우울제를 판매하기위해 널리 홍보했다.

이는 미국 정신의학협회와 같은 공식적인 기관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 협회는 여전히 "뇌의 특정 화학물질의 차이가 우울증의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항우울제 사용은 급격하게 증가했고, 현재 영국의 성인 인구 중 6명 중 1명이 처방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일부 정신과 의사를 포함한 일부 학자들은 우울증이 세로토닌 불균형의 결과라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일시적으로 뇌에서 세로토닌의 이용 가능성을 말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우울증이 세로토닌의 부족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항우울제의 효과에 대한 다른 설명들이 있다. 사실, 약물 실험은 항우울제가 우울증 치료에 관한 한 위약(더미 알약)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항우울제는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감정 마비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로토닌에 대한 연구가 1990년대부터 있었지만, 이전에는 체계적으로 수집되지 않았다.

이들의 연구는 혈액이나 뇌액의 세로토닌과 세로토닌의 분해 생성물의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과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 사이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세로토닌 수용체에 초점을 맞췄는데 세로토닌은 세로토닌의 영향을 전달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신경의 끝에 있는 단백질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과 우울증이 없는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거나, 세로토닌 이론의 예측과 반대로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세로토닌이 증가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7만3천58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83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출처=연합]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연합]

또 다른 연구는 세로토닌 수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지원자들에게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는지 확인했는데 세로토닌 수치를 낮추는 것이 수백 명의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로토닌 수용체를 만들기 위한 유전자를 포함하는 수만 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를 조사한 연구도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건강한 대조군 사이의 이 유전자의 변종 빈도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비록 초기 연구가 세로토닌을 전달하는 유전자와 스트레스 받는 삶의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발견했지만, 더 크고 더 포괄적인 연구에서는 그러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건들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우울증 발병 위험성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거나 이전에 복용한 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항우울제가 실제로 세로토닌의 농도나 활성을 낮출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우울증의 이론중 하나인 세로토닌 이론은 우울증의 기원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고 광범위하게 연구된 생물학적 이론 중 하나이다. 이들의 연구는 이 이론이 과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항우울제 사용의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또한 뇌 화학물질이나 아드레날린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울증에 노르아드레날린이 관여한다는 증거가 세로토닌보다 더 약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항우울제가 어떻게 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약리학적 메커니즘은 없다. 만약 항우울제가 위약이나 감정을 무감각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효과를 발휘한다면, 사용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

비록 우울증을 생물학적 장애로 보는 것이 낙인을 줄일 수 있을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연구는 그 반대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한 자신의 우울증이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 더 비관적이다.

우울증이 "화학적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은 가상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SSRI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치가 있거나 심지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복용해야 하며 혼자 견디는 것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이 훨씬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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