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 2만3831건…전년 동기 比 55.5%↓
서울 ‘동북권·서남권’ 등 ‘거래 감소세’ 뚜렷…동남권 ‘보합’
정부당국, 보유세 완화 시사…하반기 ‘집값 하락’ 계속 될 듯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남산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207/128889_113675_1959.jpg)
금리가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소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기는 등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12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 절벽’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1만26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5만9323건) 대비 44.5% 줄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은 12만3831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5.5% 감소했으며, 수도권 중 서울은 3만4945건으로 52.0% 줄었다. 지방은 18만6천429건으로 33.7% 줄었다. 1∼6월 상반시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 역시 9만6157가구로 작년보다 17.8% 줄었다. 특히 서울은 2만5057가구 공급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2.6%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신고 건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에 머물렀다.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은 수치다. 하반기에도 거래 절벽 수준의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주택 매수심리 역시 3개월 가까이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0으로 집계됐다. 지난주(85.7)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제도가 시행된 (91.0) 이후 1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잠실 상가에 몰려 있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207/128889_113676_2128.jpg)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으로 불리는 동북권은 지난주 80.3에서 금주 78.9로 하락해 지수 80선 밑으로 내렸으며, 서남권은 지난주 90.0에서 이번주 89.7로 하락하면서 90선이 무너진 상태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3주 연속 91.9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부동산 시장에는 매수자 보다 매도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상향한 ‘빅 스텝’을 추진한 데다 연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높아진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한 데다가 집값 하락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매수를 미룬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완화를 시사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전월세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한몫 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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