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상반기 실적] ‘손보〉생보’ 희비 갈릴 듯...변액부담 탓 악화 불가피
[2022 상반기 실적] ‘손보〉생보’ 희비 갈릴 듯...변액부담 탓 악화 불가피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8.01 16:02
  • 수정 2022.08.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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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다시 손보 우위…증시불안 따라 생보 수익성↓
농협생명만 유일 개선…삼성·DB·메리츠 등 실적 결과 주목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은 모두 흑자를 달성했지만 생보사들의 이익폭은 축소됐다. [출처=픽사베이]
작년 말부터 생보·손보사들의 실적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변액보험 관련 부담이 이어지면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생명보험 업계와 손해보험 업계 사이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생보사들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NH농협생명뿐으로, 다른 생보사들은 변액보증준비금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생보사들의 순이익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작년 말까지 생보사들은 총 3조5011억원의 순이익(총자산순이익률·ROA=0.38%)을 거둔 반면 손보사들은 4조3257억원의 순이익(ROA=1.22%)을 거두며 생보사들을 앞질렀다.

손보업계의 순이익이 생보를 추월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말 기준 손보사들은 3조93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생보사(3조8005억원)를 추월했지만 2018년부터는 다시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생보>손보’의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에 따르면 규모나 수익면에서 대개 생보사들은 손보사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손보사가 보유한 계약은 장기상품이라 해도 생보사에 비해 유지 기간이 짧아 자산운용이나 환급 등의 사정을 고려하면 생보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 상품은 장기계약이라 해봤자 10년 정도가 끝이지만 생보 상품은 20년, 30년씩 납부하는 종신계약이 있어 상대가 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도는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다. 작년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이 생보사들의 수익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손보 > 생보, 뒤집힌 우위 구도

지난 1분기 기준 생보사들은 총 1조39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손보사들은 1조651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우위를 점했다. 2분기 기준으로도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 중 농협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의 수익성은 모두 후퇴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작년 말과 올 1분기에 이어 흑자폭을 늘려가는 중이다.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증시 불안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증가다. 판매시점의 예정이율보다 실제 투자이익이 떨어지면 그 부족분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데 앞서 판매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예상치를 밑돌면서 준비금 부담이 늘었다는 말이다.

실제 생보사들이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금리(5년물)은 2020년 말 1.23%, 2021년 말 1.72%에서 지난 6월말 기준 3.65%까지 치솟았다. 6개월 만에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NH농협생명만이 유일하게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출처=픽사베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NH농협생명만이 유일하게 순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출처=픽사베이]

◇ 생보 수익 개선 농협생명 유일…나머지 부진 전망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보험사들 중에서는 농협생명만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 상반기 1964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 분기(425억원)의 약 462.12%, 작년 같은 기간(982억원) 대비 약 2배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량 줄어든 837억원에 그쳤고, 신한라이프(2775억원, -31.5%), 한화생명(1067억원, -57.4%) 등 대부분 생보사들의 수익성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반응 또한 생보업의 부진을 점치는 곳들이 많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삼성생명의 실적전망치를 201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3570억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생명보험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변액보증손익 관련 헤지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만 100% 헤지는 아니고 금리 급등으로 이익방어를 위한 채권매각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받는 변액보증 손익에 노출될 생보업은 손보업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2분기 생보사 이익전망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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