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LG디스플레이, 코로나 봉쇄 피해 그대로 받았다
[시선집중] LG디스플레이, 코로나 봉쇄 피해 그대로 받았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04 16:55
  • 수정 2022.08.04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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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
코로나 봉쇄 장기화, 불확실성 확대로 출하↓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중단, P5 공장은 폐쇄
탈중국 현상 심화에도 中OLED 생산라인 증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지난 6월 해제했지만 국내 기업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중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도시 봉쇄령 영향으로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는데, 업계에선 다수의 생산라인을 외국으로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7일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작년 2분기 매출 6조9656억원, 영업이익 70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회사는 "2분기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 영향과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경쟁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수기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7.2%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2분기엔 일회성 수익인 애플의 보상금이 반영됐다. 애플은 예상만큼 아이폰이 팔리지 않으면 삼성에 수천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왔다. 반면 올해는 이같은 수익이 없었는데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비수기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LCD 생산 라인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설비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생산 라인을 중국 CSOT에 매각했다. 중국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용 모듈 공장 2곳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들이 각종 보조금과 세제 감면 혜택 등 자국 정부의 지원 속에 급속도로 성장했고, 공격적인 증설 경쟁으로 LCD 패널 값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TV용 LCD 생산은 내년 중에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 생산을 담당하던 구미 P5 공장은 19년만인 지난해 폐쇄됐다. P5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구미 내 LCD 생산은 P6 공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P6에는 6세대 LCD 생산라인이 있다. 구미 P5 공장에 근무한 직원들은 대부분 파주사업장과 구미 타 공장으로 재배치됐다.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만 중단할 뿐, 중국 광저우 LCD 공장 철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하며 OLED 위주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 중 LCD 비중이 과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전면 철수가 어려운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 이어 2020년 중국 광저우에서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광저우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9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본국인 파주 공장에서의 생산능력(월 8만장)보다 높다.

업계 일각에선 이같은 대(對)중국 오프쇼어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제조 기지인 중국에서 발생한 데다 임금 상승, 미중 갈등, 각국 정부의 리쇼어링(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탈(脫)중국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과정에서 중국의 봉쇄 정책과 반(反)중 정서, 중국 내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애플 등 글로벌 기업마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탈중국 현상이 글로벌 시장에 대세가 될지는 미중 갈등과 미국 정부가 취할 대중국 조치들을 지켜봐야 하나, 서방 기업들은 중국과 미국, 유럽 간 빠른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예상하며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는 추세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탈출하여 리쇼어링이나 지리적으로 근접한 곳으로 옮겨 가는 니어쇼어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 기업도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한 중국의 보복, 가깝게는 '코로나 제로' 정책 고수에 따른 경기 부진과 공급망 훼손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에서 현지 사업 재정비와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래 지난해 7월 QD 설비를 해당 사업장 라인에 반입하며 시범 생산을 시작했고, 같은해 11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중국에선 LCD 공장 매각 이래 패널 모듈 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 공장과 PC 공장을 철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며 탈중국에 동참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의 IT 고객사들이 상해나 쿤산 쪽에 공장이 많아 봉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에선 LCD TV 패널 생산만 중단하고 IT용 패널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사 LCD는 특히 IT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시장, 가격, 기술에서 경쟁력이 있어 IT LCD는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일부 CAPA(생산능력) 전환해서 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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