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A간호사 죽음에 분노·배신감” 철저 조사 촉구
“서울아산병원 A간호사 죽음에 분노·배신감” 철저 조사 촉구
  • 김 선 기자
  • 승인 2022.08.04 14:50
  • 수정 2022.08.0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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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간호사회 입장문 발표, 진상조사위 만들어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병원 의료진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
[제공=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아산병원]

우리나라 ‘빅5’ 병원에 해당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A간호사가 뇌출혈로 본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되면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아산병원의 초기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30대 A간호사가 오전 6시경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지만, 신경외과 의사가 없다며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후 사망했다.

새벽 근무 중 두통을 호소하던 A간호사는 본원 내 응급실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색전술 등의 처치를 받았다. 그러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신경외과 뇌혈관외과 교수 두 명 중 한 명은 학회에 참석했고, 한 명은 휴가 중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다.

수술을 진행할 수 없었던 신경외과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 1명이 고군분투하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을 결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이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은 3차 수 연속 1등급을 받았다. 또한 세계 50위 안에 드는 대형병원으로 유수한 실력을 보유한 의사들이 상주해 있고, 최첨단 의료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가 A간호사를 살리기 위해 전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정작 자신이 아팠을 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욱 큰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A간호사 사망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A간호사가 자신이 10년 동안 근무했던 병원에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A간호사는 과장급 병동 책임간호사로서 평상시에 근무 외에도 연구 및 병동 관리 업무가 많아 초과근무가 많았고, 9월에는 병원 인증평가도 예정되어 있어 평가 준비를 위한 스트레스와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A간호사는 의사 학회 참여로 인한 인력 공백으로 제때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뇌출혈로 응급실에 내원한 다른 환자가 있었다면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A간호사의 죽음은 모두에게 충격과 분노를 주었다. 무책임한 서울아산병원에 더욱 분노하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2018년 서울아산병원의 신규간호사가 고된 노동 강도와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은 끝내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 관계자는 “서울아산병원은 노동환경, 응급실 입실부터 전원 과정, 응급환자 대처를 위한 의사 공백 등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 치의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A간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진상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kej5081@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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