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대응할 준비 되어 있다” 강조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탄도 미사일을 쏘며 사실상 대만 봉쇄 훈련에 들어가자 미국이 인근 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에 체류 연장과 상황 주시를 명령하는 등 대만해협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5일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인근 로널드 레이건호 및 항모 강습단에 해당 지역에 체류하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을 명령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 지난 2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필리핀해에 배치했다.
당시 미국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정기적 순찰의 일환으로 통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레이건호와 호위함을 그곳에 좀 더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레이건호는 당초 예정된 것보다 해당 지역에 좀 더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은 위기를 선택하거나 추구하지 않지만, 중국이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 대해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대응 준비가 됐다는 말이 군사적 대응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이 무엇을 하든 준비가 됐다는 것은 단지 군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해당 지역에 강력한 군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적이고 외교적 수단도 있다. 만약 필요하다고 느끼면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행동이 사실상 현상 변경 시도로 보고 밀착 대응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규탄한 뒤 “중국은 '뉴노멀(새로운 정상 상태)'을 달성하기 위해 현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커비 조정관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는 (중국의) 현상 변화를 수용하지 않고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 대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과 대화 채널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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