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류세 50% 인하…화물차엔 “언 발에 오줌 누기”
[현장] 유류세 50% 인하…화물차엔 “언 발에 오줌 누기”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2.08.09 02:10
  • 수정 2022.08.0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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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에너지세제개편發…경유가, 휘발유가比 85% 수준
고유가로 가격역전 지속…“휘발유가 50%이하로 조정”

“언발에 오줌 누기죠?”

전북 군산에서 개별화물차를 운영하는 이 모(55, 남) 씨의 말이다. 국회가 최근 유류세 50% 인하 결정에 대해서다.

이를 고려해 전국 주유소는 이달 중순부터 유류세 50% 인하를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9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인하율을 적용하면 리터(ℓ)당 휘발유는 234원, 경유는 168원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이 씨가 군산에서 성남 모란시장까지 농산물을 배달하고 주유하고 있다. [출처=정수남 기자]
이 씨가 군산에서 성남 모란시장까지 농산물을 배달하고 주유하고 있다. [출처=정수남 기자]

이를 전국 주유소의 8일 평균 휘발유 가격(1843원)과 경유 가격(1936원)에 각각 적용하면 이달 중순 가격은 각각 1609원과 1768원 수준으로 내린다.

이중 휘발유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601원)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경유는 국내외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011년(1746원)과 비슷해 이 씨 등 경유차 운전자에게는 부담이다.

이 씨는 H사의 트랙터를 통해 현재 군산에서 서울, 부산, 여수, 경기도 일대를 주로 운행한다. 운송 품목은 공산품과 농축산품 등 가리지 않는다.

지난주 운행에서 이 씨는 기름값으로 20만원을 사용했다. 서울과 동군산간 통행료 3만1600원에 식대 등을 제외하고, 운임 가운데 이 씨 지갑에 남은 돈은 만원짜리 지폐 예일곱 장이다.

최근 일감이 줄어 월 20일 정도 은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통해 대학에 다니는 두 딸의 대학 등록금은 고사하고, 4인 가족의 월 생활비를 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라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이 씨의 아내 역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식당일을 하는 이유다.

이씨가 에너지 세제 개편 전으로 유가를 되돌려야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이 씨는 이번 운송에 기름값으로 20만원을 투입했지만, 손에 쥔 실질 소득은 만원짜리 예일곱장이다. [출처=정수남 기자]
이 씨는 이번 운송에 기름값으로 20만원을 투입했지만, 손에 쥔 실질 소득은 만원짜리 예일곱장이다. [출처=정수남 기자]

실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경유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44.8% 주준으로 ℓ 당 376원에 그쳤다.

그러다 정부가 1차 에너지세제개편 단행으로 2005년 경유 가격은 1080원으로 휘발류 가격의 75% 수준으로 뛰었다. 이후 정부가 2007년 2차 에너지세제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유가격은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반면, 국제 유가가 2020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하고, 올해 초 러시아와 우쿠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재 경유 가격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전국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실제 싱가포르 시장에서 석유제품 가격은 2020년 11월 2일 배럴당 각각 39달러에서 이달 1일 각각 113달러, 131달러로 20개월 만에 189.7%, 235.9% 급등했다.

5월 11일 전국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휘발유 1946원, 경유 1948원으로 역전된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이 경유 각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돌고 있는 이유다.

경기도 성남시 둔촌대로에 있는 한 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현황. [출처=정수남 기자]
이 씨가 주유한 경기도 성남시 둔촌대로에 있는 한 주유소의 지난주 유가 현황. [출처=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이 씨는 “주로 서민이 생계용으로 경유차를 몰고 있다. 새 정부가 이번에 유류세를 아예 없애거나, 경유 가격을 종전 휘발유의 50% 이하 수준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 남) 사장은 “정부는 에너지 세제개편으로 경유가격을 휘발유 대비 95%에서 100%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당초 경유가 산업용으로 주로 쓰여 시장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됐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면 앞으로 경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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