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첩첩산중’…내부총질 문자 이어, 대통령실 쪽지 포착
당청 ‘첩첩산중’…내부총질 문자 이어, 대통령실 쪽지 포착
  • 이다겸 기자
  • 승인 2022.08.09 16:56
  • 수정 2022.08.09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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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윤 교육부 차관, 국회서 업부보고…‘학제개편, 언급하지 마라’ 쪽지 전달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건네받았다. [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이 교육부 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게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전달한 게 9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이에서 오간 ‘내부총질‘ 문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교육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박순애 부총리겸 교욱부 장관이 전날 사퇴해 이날 업무보고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진행했다.

장 차관은 업무보고 도중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손에 쥔 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쪽지에는 “오늘 상임위에서 취학연령 하향 논란 관련 질문에 국교위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설문조사,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는 전날 박 부총리의 사퇴 등으로 일단락된 조기입학 학제 개편이 재점화 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장 차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입학 정책과 관련된 질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한다거나 더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한다. 다만,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조정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해당 쪽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교육위 소속 야당 의원은 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권성연 비서관이 차관에게 학제개편을 언급하지 말라는 메모를 전달한 게 포착됐다. 이게 사실이면 차관은 여기 와서 허수아비 노릇하고 컨트롤 타워로 대통령비서관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비서관이 차관에게 이런 메모지를 전달하느냐? 교육위원장이 확인해달라. 이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민주당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장 차관에게 “어떻든 메모를 전달받았다는 건 장 차관도 시인한 것 같다”고 말하자, 장 차관은 “메모를 직접 받은 건 아니다. 직원이 메모 형태로 내게 참고자료로 전달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유 위원장은 “(대통령실이)직원에게 메모를 줬겠느냐, 차관 주라고 메모를 줬겠지. 자꾸 말장난하지 마라”고 꼬집었다.

해당 쪽지의 사본 제출을 요구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전례가 있다”면서 장 차관에게 쪽지 사본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장 차관은 유 위원장에게 사본을 제출하면서 “내가 (대통령실 쪽과)소통할 기회가 없어 권 비서관의 의견을 김정연 정책기획관이 전달 받고, 이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나에게 메모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실 업무보고라는 게 대통령실과 협의해 진행한 부분이기 때문에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답변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쪽지 사본을 전달받은 유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관이 이런 쪽지를 보내는 게 그냥 의견 전달이냐. 이건 온당치 않고 이 문제와 관련해 권 비서관은 여기 의원과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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