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스퀘어 합병으로 하이닉스 힘 실어줄까… 하반기 반도체 투자 관심
SK, SK스퀘어 합병으로 하이닉스 힘 실어줄까… 하반기 반도체 투자 관심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16 17:11
  • 수정 2022.08.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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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5093억원 기록
SK하이닉스 지분 20%… 향후 SK(주)와 합병 유력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ICT 영역 신규투자"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지난 3월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출처=SK스퀘어]

SK하이닉스의 1대 주주인 SK스퀘어가 하반기에 반도체 관련 투자나 인수합병(M&A)을 단행할지 관심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 해긴 등 각각 가상자산, 디지털 휴먼, 농업혁신,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했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는 전무했다. SK스퀘어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11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부터 반도체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중간지주사로 인적분할한 SK스퀘어는 지난 5월까지 출범 6개월여 만에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속하는 기업 4곳에 총 155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대상 기업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873억원), 3D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원), 국내 최대 농업혁신 기업 그린랩스(350억원), 글로벌 게임사 해긴(250억원)이다.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회사는 출범 전 16개에서 현재 20개로 늘었다.

SK스퀘어는 작년 11월 SK그룹 ICT 산업의 미래를 이끌 투자전문회사로 분할됐다.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ICT 투자와 M&A, 기업공개(IPO)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고, 국내외 투자자들과도 공동 투자자본을 조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SK스퀘어의 주력은 SK하이닉스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9.04%에서 8.17%로 줄였다. 자사주와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합쳐도 6.02% 수준이라 SK스퀘어가 최대 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SK스퀘어의 최대 주주는 SK(주)로 30.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SK(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50%,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가 6.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SK 오너일가가 최대 주주인 SK그룹의 지주회사다.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SK그룹]

이에 재계와 투자업계 일각에선 SK스퀘어가 SK(주)의 하이닉스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할됐다는 시각도 있다. SK(주)와 SK스퀘어가 결국에 합병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중간지주사 지위를 인정받았다. SK스퀘어가 지주사 전환을 서두른 이유는 올해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신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 비율이 20%에서 3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하이닉스 추가 지분 10% 확보에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 서둘러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닉스는 2012년 2월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매출 규모가 2012년 말 1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3조원으로 4배 가량 늘며 삼성전자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하이닉스는 단독으로 SK그룹의 작년 매출(169조)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SK그룹 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SK㈜는 하이닉스를 손자회사로 간접지배하고 있다. SK는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M&A를 통해 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줘야 하지만 공정거래법 상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M&A를 하려면 국내 기업에 대해선 인수 대상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여기에 지주사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라도 SK(주)와 SK스퀘어를 합병해 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는 게 최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처럼 SK(주)-SK스퀘어 합병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합병 이전까진 M&A를 위한 실탄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자회사인 SK쉴더스, 원스토어의 IPO 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자회사들 상장 재개와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 등을 통한 투자 성과로 자금을 확보해 신규 투자 재원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최근 포트폴리오 회사 가운데 바이오∙헬스기업 나노엔텍을 약 580억원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SK스퀘어는 올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영역에 투자가 없었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영역에 신규투자할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외 외부 투자자본 유치, 유연한 수익실현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 측은 "국내외 투자자본을 유치해 전체 투자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 유치, 전략적 제휴 성과를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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