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원숭이두창, 견주로부터 반려견 감염된 사례 나와
[월드 프리즘] 원숭이두창, 견주로부터 반려견 감염된 사례 나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15 06:54
  • 수정 2022.08.1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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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미국, 유럽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개에게서 이 바이러스의 양성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정식 보고됐다. 주인들에게 먼저 증상이 나온 뒤 개가 확진이 됐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가 될 수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이기는 하지만,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는 보통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파되는 증거를 보여 주는 보고가 게재됐다. 함께 살고 있는 두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고, 이 바이러스가 4살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남성 커플은 지난 6월 10일 발진과 궤양, 두통, 발열 등의 원숭이두창 증상으로 프랑스 파리의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에 도착했다.

이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지 12일 뒤 반려견에게서 같은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PCR 검사를 하고 견주들과 개의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DNA 염기서열을 비교하자 개의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남성들은 개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잤고, 자신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뒤 개가 다른 개들이나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조심했다고 한다. 

란셋의 보고서는 또한 개에게서 발진과 PCR 양성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에, 개들이 단순 매개체만이 아닌 실질적인 감염 대상도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발견으로 원숭이두창 양성자로부터 반려동물의 격리 필요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반려동물을 통한 2차 감염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권고한다”라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로이터 연합뉴스]

위스콘신 의과대학의 공중보건 학과장 조나단 템테는 “이 사례가 인간에게서 반려동물로의 전염의 가능성을 확립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려동물들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많은 동물 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 동물들이 얼마나 잘 감염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주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선언한 이후, 이 바이러스의 전파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부 사람들이 원숭이들을 공격하는 일이 일어나자 이에 대해 WHO는 비판했다. WHO의 대변인 마가렛 해리스는 “사람들이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 집단에서 전파가 되고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를 감염과 전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물들을 공격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시 아달자는 매체 뉴스위크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설치류 같은 바이러스원으로부터 인수공통감염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맥락에서는 인간이 자신들의 반려동물에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연구할 메리트는 있다.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국가들에서 동물에게 옮겨질 위험은 풍토병이 아닌 곳에서 바이러스가 병원소를 확고히 만들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원래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의 풍토병이었다.

텍사스 의과대학 갈베스톤 국립연구소의 개리 코빈저는 뉴스위크에 “현재 다른 동물 또는 사람에게 보호 효과가 보여지고 있는 백신이 개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것이 개들에게 확실시 되고 사용될 수 있는 하나의 예방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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