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어산지를 만날 때 불법 감시감청 당했다" 저널리스트와 변호사 단체, CIA 고소
[WIKI 프리즘] "어산지를 만날 때 불법 감시감청 당했다" 저널리스트와 변호사 단체, CIA 고소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17 05:55
  • 수정 2022.08.1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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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석방 캠페인. [AP=연합뉴스]

저널리스트들과 변호사들이 전 CIA 국장이자 전 국무총리인 마이크 폼페이오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만날 때 CIA가 감시감청을 한 혐의를 들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뉴욕 지방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는 CIA가 자신들과 어산지와의 대화를 기록하고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복사하는 등의 사생활 권리를 침해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고소인들은 저널리스트 찰스 글래스와 존 고츠, 어산지의 변호사 마가렛 쿤스틀러와 데보라 흐벡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고소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 리처드 로스는 “미국의 헌법은 미국 정부가 도를 넘는 것에서 미국 시민들을 보호해 준다. 외국에 있는 외국 대사관에서 활동이 이뤄질 때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포함해 수 년 간 이어져 온 어산지와 미국 정부의 대치는 언론의 자유와 미국의 외교, 감시 활동과 관련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CIA가 미국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여전히 미국의 입법자들은 CIA가 비밀 개인정보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로스는 이러한 감시 행위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어산지의 권리가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노골적이고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 제재가 있어야 하고, 어산지에 대한 기소들이 기각되고, 송환 요청도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장은, 저널리스트들과 변호사들이 소지한 휴대폰 등의 전자기기를 에콰도르 대사관이 고용한 스페인에 본사가 있는 사설 보안업체 UC 글로벌에 강압적으로 건넨 다음에야 어산지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 보안업체가 기기 안의 데이터를 복사해 당시 폼페이오가 국장으로 있던 CIA에 넘긴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UC 글로벌과 CEO 다비드 모랄레스 기옌도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다.

어산지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약 7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2019년 결국 대사관 건물 밖으로 강제로 끌려나와 영국 경찰에 체포돼 현재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어산지는 내부고발자로부터 건네받은 미국 정부의 전쟁범죄와 비리 폭로 자료를 공개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그를 기소했다.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서 재판을 받으면 최대 175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그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미국의 범죄를 폭로하는 것을 도왔고, 이는 대중들의 알 권리를 지켜주는 저널리스트의 행위인데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처벌 대상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어산지 추적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미 바이든 행정부에 어산지를 추적하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어산지에게 망명을 제안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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