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업계 톱' 삼성생명, 체면 구겼다
'생보 빅3'에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업계 톱' 삼성생명, 체면 구겼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8.19 18:13
  • 수정 2022.08.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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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어 상반기도 순익 축소…금리·증시부진 등 영향
보장성 신계약 APE도 감소…장기 성장성 문제 없나
[사진=삼성생명]
[출처=삼성생명]

당초 예상대로 생명보험업계엔 준비금 부담과 금리상승 여파가 이어졌다.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들 또한 충격에서 비켜가진 못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 모두 작년 대비 절반 내외로 수익성이 하락했고 건전성 부담도 더해졌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매도가능증권 보유에 따른 투자영업부문에서의 흑자폭 축소다. 특히 삼성생명은 1분기에 이어 규모에 비해 수익성에서 타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을 보이며 상반기를 우울하게 마무리지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업계 대형(자산규모 기준) 3사는 삼성생명(281조2869억원)·한화생명(126조2608억원)·교보생명(115조2601억원)이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이 2743억원의 순익(별도 기준, 이하 같음)을 올리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고 한화생명은 1067억원, 삼성생명은 258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들 3사 모두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내외로 순익 축소를 겪었다.

보험업은 규모의 경제가 잘 반영되는 사업으로 통한다. 몸집이 크면 그만큼 사업기반을 확장할 여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각 사별로 상품 간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보니 보험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만기까지 회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의 상품을 선택한다. 대개 이 선택은 회사의 규모와 연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규모와 수익성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의 자산규모는 한화·교보생명을 합친 것보다 많지만 순익은 업계 4위권인 신한라이프(2713억원)에도 뒤처졌다. 신한라이프의 자산규모는 삼성생명의 약 24.32% 정도다.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대형 3사도 실적 악화를 피하진 못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대형 3사도 실적 악화를 피하진 못했다. [출처=금융감독원]

보험영업 및 투자영업에서의 부진이 감익 폭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삼성생명의 총수익은 16조316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023억원 늘었지만 이 중 보험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8조287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7442억원 줄었다.

반면 비용은 총 16조33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조5508억원 늘었다. 사차이익이나 비차이익 등에선 개선세를 보였지만 투자영업에서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전체 순익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의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매도가능증권은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금리에 탄력적으로 반응한다. 특히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금리가 상승할 경우 보유 중인 채권의 가격이 하락해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진다.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은 총 223조9756억원으로 이 중 73.18%인 163조8975억원을 유가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유가증권 중 채권 규모는 96조4516억원(58.85%)이고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규모는 112조5112억원에 이른다.

작년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매도가능금융자산관련손실은 361억원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146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헤지 목적으로 투자한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1조3916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597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감소한 것도 불안요소다. 상반기 삼성생명의 신계약 APE는 1조28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4510억원) 대비 10% 넘게 줄었는데 특히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APE 감소도 확인된다.

다만 건전성(RBC비율)은 금융당국 완충안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249.2%로 기록됐다. 작년 상반기(333.1%)와 비교하면 83.9%p나 빠졌지만 금융감독원 권고치(100%)나 보험업법상 규정(100%)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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