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법 후폭풍] 미국 전역을 판치는 가짜 낙태 클리닉... 9개 주에만 2600곳 활개
[美 낙태법 후폭풍] 미국 전역을 판치는 가짜 낙태 클리닉... 9개 주에만 2600곳 활개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8.27 06:35
  • 수정 2022.08.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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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찬반시위 :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례를 폐기한 다음 날인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여성 권리를 주장하며 피켓을 든 낙태 찬성 시위대 앞에서 낙태 반대 시민이 확성기를 들고 태아 생명권 옹호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낙태 찬반시위 :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보장 판례를 폐기한 다음 날인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여성 권리를 주장하며 피켓을 든 낙태 찬성 시위대 앞에서 낙태 반대 시민이 확성기를 들고 태아 생명권 옹호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낙태가 금지된 주에 거주하며 임신을 중단하는 방법을 온라인으로 찾고 있는 여성들을 속이는 가짜 낙태 클리닉들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낙태 시술과 상담을 한다는 클리닉의 수천 곳이 이념적 반낙태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이들은 임신을 중단하기 위해 클리닉을 찾은 임신부들에게 압박과 수치심을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지원하는 기관인 얼라이언스(Alliance)가 미국 9개 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가짜 낙태 클리닉이 현재 약 2,600곳이고 진짜 클리닉과의 비율이 3대 1로 가짜의 수가 진짜를 훨씬 넘어섰다.

그 예로 ‘뉴멕시코 주의 낙태 클리닉’이라고 검색을 하고, 상단에 뜨는 사이트들 중에 낙태와 관련한 상담을 해주는 곳으로 보이는 한 곳에 접속을 하니, 낙태의 위험성과 고통, 부작용과 관련한 리스트가 길게 뜨고 자신들은 ‘낙태를 제공하지도, 권하지도, 말하지도 않는다’는 문구가 하단에 써있다고 얼라이언스는 전했다. 

그런데 얼라이언스는 이들이 여성들에게 가짜 정보를 전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살충동이 흔한 낙태 부작용이라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얼라이언스는 낙태와 정신 건강과는 관계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한 얼라이언스가 말하는 이들 사이트가 전하는 가짜 정보에는 약물로 낙태를 진행한 임신부에 대한 낙태취소 치료가 65% 효과를 보인다는 것도 있는데, 이러한 낙태취소 치료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미 산부인과학회는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 혐오 대응센터(The Centre for Countering Digital Hate, CCDH)는 최근 미국 내 구글 검색의 10분의 1이 가짜 낙태 클리닉으로 사람들을 유도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미국 내 구글지도의 합법적인 낙태 클리닉 검색 결과의 37%가 반낙태 기관들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CCDH의 컬룸 후드는 매체 인사이더에 “실제 낙태 클리닉과 가짜를 구분하기 위한 시도가 없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에 기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큰 소음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들은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기본적인 안전성 확인이다. 구글은 낙태의 길을 찾고 있는 취약한 이용자들 앞에 보여지는 검색결과들에 대해 이러한 확인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인사이더에 “우리는 특히 중요한 건강 문제에 있어 고품질의 정보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구글맵에서 장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이들에게 관련 옵션을 제공하고, 어떤 결과가 가장 도움이 될지를 결정하기 위한 전체적인 맥락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구글 측은 특히 건강과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한 검색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고, 낙태 시술을 제공하는 클리닉을 확인하기 위한 여러 추가 인증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클리닉에 접속한 적이 있다는 익명의 한 여성은 인사이더에 “이 클리닉 직원에게 낙태를 원한다고 말했고, 가능한 날짜에 대한 제시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선택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고, 특히 입양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이 집요하게 나오자 나는 이 사람들이 나를 위험한 상황에서 빼내려는 사람들이 아닌 넣으려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 클리닉은 이 여성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여성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당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한다.

가짜 정보 관련 연구원인 사라 아니아노는 미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 후 증가하고 있는 가짜 클리닉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미 49개 주 내 낙태 클리닉에 대해 구글로 검색했고, ‘임신 위기 센터’로 불리기도 하는 가짜 낙태 클리닉이 많은 주에서 눈에 띄게 검색 결과에 나타났다고 했다. 예를 들어, 켄터키 주에서는 구글 검색 결과 첫 페이지의 80%가 가짜 클리닉이었다고 한다.

아니아노는 진짜 합법적인 낙태 클리닉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결과에 나온 사이트 하나하나 들어가야 했고, 때로는 교묘한 수법으로 인해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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