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이익이 기업가치 좌우하는 시대 지나"…이해 관계자 신뢰·네트워크 강조
최태원 회장 "이익이 기업가치 좌우하는 시대 지나"…이해 관계자 신뢰·네트워크 강조
  • 심준보 기자
  • 승인 2022.08.26 12:34
  • 수정 2022.08.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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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자체 지식 포럼 '이천포럼 2022'서 발언…SK그룹 계열사 방향판 역할
오는 10월 CEO포럼서 구체화 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이천포럼 2022'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 출처=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금의 경영 환경에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수치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CEO포럼을 앞두고 기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상할 수 있도록 각 계열사들에 방향 제시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5일 '이천포럼 2022'에서 최 회장은 "이제는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이해관계자와의 신뢰와 이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날 이천포럼 마무리 세션인 'SK의 ESG :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를 통해 "단순히 영업이익만으로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과 SK 멤버사 사이의 기업가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이 가능하다"며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SK그룹의 CEO들은 최 회장의 메시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상할 것이라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천포럼에서 언급해온 메시지들은 이후 CEO포럼을 거쳐 SK그룹 계열사의 사업을 결정하는 방향판 역할을 해왔다. 지난 6월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할 것을 각 계열사에 주문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계열사들은 각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있다. 

이천포럼은 지난 200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하지 않으려면 기술 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첫 포문을 열어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이 날 세션의 마무리는 '회장과의 찐솔대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으며, SK그룹 임직원들이 최 회장에게 ESG 경영을 실현하는 과정 속 각자의 의견을 공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ESG 성적은 몇 점이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나름 목표한 대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까지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SK그룹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할 많은 기술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ESG 가운데 E(환경)는 사람과 지구의 관계, G(지배구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다룬다면 S(사회)는 인권이나 꿈, 존중받을 권리와 같은 사람 그 자체이다"라고 설명하고 "기업은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람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이천포럼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천포럼은 SK그룹의 중요 키워드인 ESG 경영이나 행복, 매니지먼트 2.0과 같은 모든 방안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이천포럼에서 나온 구성원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10월 CEO세미나에 반영되면 결국 구성원들이 각 멤버사의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니 앞으로도 이천포럼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과 이천 SKMS연구소 등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SK 구성원 외에도 글로벌 석학, 각계 전문가,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참가했다. 개막 첫날인 지난 22일부터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 첫날 위베르 졸리 하버드대 교수(베스트바이 前CEO)와 게오르그 켈 UNGC 초대 사무총장이 ESG 세부 실천 방법론에 대한 강연과 함께 토론을 열었다. 

23일과 24일에는 SK그룹 임직원들이 주로 참여하는 세션을 진행, 23일에는 '넷제로(Net Zero) 실천 치열함', 24일에는 '대전환의 시대, 우리의 행복 경험 디자인'을 중심으로 토론을 전개했다.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기업가치 중심, 매니지먼트 인프라 변화방안'이라는 주제로 SK 임직원들 서로가 느끼는 ESG 실천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나 개선사항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SK 관계자는 "이번 6번째 이천포럼에서는 그룹의 핵심 경영화두에 대해 SK 임직원들이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는 지식경영을 위한 토론의 장이 됐다"라고 자평한 뒤 "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실천 방안들은 향후 각 경영에 반영, 각 멤버 사별로 ESG 경영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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