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티빙 합병, 스튜디오지니 상장... KT, '제2의 우영우' 가능할까
시즌-티빙 합병, 스튜디오지니 상장... KT, '제2의 우영우' 가능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8.31 18:19
  • 수정 2022.08.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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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신에서 '우영우' 까지... 민영화 20주년 자축
시즌-티빙 합병, 결합 심사 넘고 콘텐츠 공급 계약필요
IPO 노리는 스튜디오지니...하반기 오리지널 흥행 관건
KT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KT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T 구현모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DIGICO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출처=KT]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KT가 미디어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강철부대'와 '나는 솔로' 흥행에 이어 올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7%라는 이례적인 최고 시청률로 대히트했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신병'도 사실적인 병영 생활 묘사와 특유의 블랙코미디로 인기를 끌고 있다.

KT도 예상치 못한 흥행 대박에 고무된 상황시다. 다만 하반기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여부, 스튜디오지니 자금조달 및 상장, 자사 OTT '시즌(seezn)'이 '티빙(Tving)'에 합병 이후 과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KT는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KT 측은 "그간 성장 역사를 되짚어보는 장을 마련하고, 향후 20년 급변할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KT는 민영화를 거치면서 초고속 인터넷, 무선통신, 위성, 해저케이블 등 통신사업 성장을 이끌었고, 2020년대 들어 차별화된 네트워크 및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은 물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DIGICO'을 다짐했다. 국내 통신과 B2C 중심이었던 운동장을 DIGICO 신사업과 B2B, 그리고 글로벌로 넓힌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1000개의 원천 IP,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콘텐츠 사업에 대한 승부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역대급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얼마 전 종영한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를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마지막 회인 16회 기준 시청률은 전국 17.5%, 수도권 19.2%로 올해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다. TV 화제성 부문에서도 59.1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KT는 지난해 3월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KT는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스토리위즈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국내 디지털방송 솔루션 1위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 역량을 갖췄다. 또 HCN과 미디어지니 인수를 통해 기존 skyTV 7개 채널에 5개 채널 추가와 동시에 1300만 가입자 기반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지위를 다지고 있다.

인수 외에도 KT는 지난해 OTT 시즌을 분사해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KT스튜디오지니 중심으로 재편했다. 또 역량 있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맺는 등 원천IP-콘텐츠 기획∙제작-플랫폼-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한 층 강화해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sky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yTV는 앞서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의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으로 편성을 확대해 타 프로그램 구매 기반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 채널로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NA채널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출처=KT]
ENA채널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 [출처=KT]

다만 시즌-티빙 합병과 스튜디오지니 상장 등 과제가 남아 있다. 시즌이 티빙에 흡수합병되는 예정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관건인데, 결과에 따라 합병이 지연되거나 불허될 수 있는 불확실성도 있다. 케이티시즌 법인 청산과 임직원 처우 협상 등도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 합병 이후에도 티빙에 콘텐츠 배급을 이어갈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선 구현모 KT 사장이 CEO 취임 전 KT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할 당시 야심차게 선보인 '시즌'이 성급하게 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공정위 심사 등 절차가 있어 예정대로 12월 1일에 합병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합병되면 시즌은 CJ 산하 티빙이 되고 직원 처우는 CJ와 협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껏 기대가 높아진 스튜디오지니의 하반기 흥행도 변수다. 드라마 '신병'이 화제를 끌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몇 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상장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흥행 이미지를 이어가야 하며,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조달도 관건이다.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 상장은 당연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KT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통합 법인을 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배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통합 브랜드 ENA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제작사로서 콘텐츠 송출은 스카이라이프나 올레 tv에 할 수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아니"라며 "합병 이후 티빙에 콘텐츠 공급 여부는 심사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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