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태워 달까지 42일간 왕복 비행한 이후 내달 11일 귀환
미국이 50년 만에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실현하고자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Ⅰ의 로켓 발사를 재추진한다.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를 쏘아올린 이후 50년 만에 도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1단계인 이번 미션은 NASA가 제작한 추진체 중 가장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대형 로켓 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탑재, 달까지 42일간 왕복 비행한 후 10월11일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이하 SLS) 발사 예정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3시 17분 (미 동부시간 기준 3일 오후 2시 17분)부터 2시간으로 설정됐다.
NASA는 당초 지난달 29일 SLS를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로켓 엔진 결함‧수소 연료 누출‧발사장 인근 기상 조건 등을 반영해 첫 발사를 미뤘다.
NASA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 번째 발사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면서 수소 연료 누출 문제를 해결하는 등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좋을 것으로 NASA 측은 전망한다. 멜라니 러빈 기상 담당관은 SLS 발사 때 날씨가 좋을 가능성은 최대 80%라고 밝혔다.
시험 비행 목적은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실제 우주 비행사를 본따 인체와 유사한 물질로 마네킹을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NASA가 이번 1단계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 비행사의 달 착륙 등 2·3단계로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이번 2차 발사 시도가 연기되면 NASA는 5∼6일 3차 시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3차 시도마저 실패할 경우 SLS 로켓은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져 재정비를 진행한다.
로켓에는 발사 뒤 정상 경로를 벗어나면 폭파할 수 있도록 ‘비행종료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설치 25일 뒤에 해당 시스템을 조립동에서 재점검받아야 한다. 재정비 이후 로켓 발사 시도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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