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달러당 1360원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4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 한때 1363.0원까지 고점을 높이고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폭 꺾였으나,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이후 고점을 높여오면서 환율이 136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4월 21일(1379.5원) 이후 처음으로 금융위기급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뛰면서, 다른 통화들도 가치가 내려갔지만 원화 가치 하락 폭은 유료, 엔, 위안 당 다른 통화에 비해 더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2일까지 1주일간 2.35% 뛰었으며, 중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0.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내렸고 엔달러는 1.89%, 위안달러는 0.40%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한 이유로는 무역수지 적자가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9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순매도를 유발한다.
외국인들은 지난 1일 코스피에서 2881억원을 2일 1730억원을 순매도 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위안화가 약세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주요 대도시들을 봉쇄했는데,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의 부담은 고스란히 커질 수밖에 없다.
수출이 줄어드는 경기 침체 가운데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 놓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은 경제· 오는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등 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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