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생계와 기후가 더 걱정... 전 세계 설문조사 결과
[월드 프리즘]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생계와 기후가 더 걱정... 전 세계 설문조사 결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9.08 05:59
  • 수정 2022.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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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CG)[연합뉴스TV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 (CG)[연합뉴스TV 제공]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계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서 해방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 땅에서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는 것에 대한 강한 지지도 보여졌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의 설문조사 기관 데이터프랙시스 & 유고브(Datapraxis & YouGov)와 오픈소사이어티재단(Open Society Foundations)이 22개국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인 16개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떠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럽에 비해 남반구 저개발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덜 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우선적인 문제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에 많은 응답자들이 기후 위기와 생계를 우크라이나 문제보다 위에 두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극 지원을 보이고 있는 영국에서도 응답자들이 기후 변화를 더 많이 지적했다.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세 가지에 기후 위기가 36%로 최우선 순위에 올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8%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국가들 중 세 곳은 참여자들의 40%가 안 되는 비율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가장 우선적인 문제 세 가지 중에 올려놨다.

이 달에 있을 유엔 총회를 앞두고 나온 이 설문조사 결과를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면밀히 검토해,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관점에서 우크라이나를 전쟁에서 지원하는 데 있어 균열의 조짐이 있는지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조사 결과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후 위기와 생계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러시아가 이를 위안으로 삼을 일은 없다고 가디언은 말했다.

“전쟁범죄는 대부분 러시아가 저지르고 있다”는 말에 대해 절대다수인 49%가 지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관점을 지지하는 답이 28%인 것과 크게 대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에 대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시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응답자의 49%, 나이지리아는 54%, 인도는 56%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반해 영국은 응답자의 78%, 독일은 53%, 미국과 프랑스는 58%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간혹 러시아의 메시지에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는 튀르키예와 남아공 같은 국가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네갈, 인도,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4개 국가들만 응답자의 절반이 안 되는 비율이 러시아가 철수해야 된다는 시각을 갖고 있었다.

반면 북미 응답자의 8%, 서유럽의 13%는 러시아가 철수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남아공에서는 59%가 러시아가 철수해야 된다고 답했으며, 19%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튀르키예의 55%는 러시아군 철수에 동의했고, 16%가 반대했다.

가디언은 여러 국가의 응답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얼마나 중요한 순위에 올려놨느냐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유럽과 대부분의 G7 국가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크게 걱정했다. 폴란드는 45%가 영국은 39%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톱 3에 올렸다.

이에 비해 나이지리아는 21%, 인도는 21%, 콜롬비아, 이집트,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는 20%도 안 되는 비율이었다. 놀라운 것은 미국은 초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응답자의 22%만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톱 3에 올렸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케냐 응답자의 37%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최우선 국제문제로 올렸으며, 이는 독일의 33%, 프랑스 29%보다 높았다.

고소득 국가들에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9%가 인플레이션과 생계를 자신들의 가족과 사회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 상위 세 개 중 하나로 들었다. 생계 문제는 싱가포르에서 76%, 영국에서 70%, 프랑스와 세르비아에서 58%, 폴란드에서 57%, 독일에서 45%, 일본에서 46%가 3위 안에 드는 문제로 꼽았다. 반대로 몇 년 째 극심한 인플레이션난에 시달리고 있는 튀르키예는 응답자의 53%만 인플레이션과 생계를 톱 3에 넣었다.

멕시코의 83%, 세네갈의 64%, 인도의 56%는 가족들이 굶주릴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 미국의 경우는 거의 40%, 영국은 25% 이상이 굶주림을 걱정했다.

세계가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은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었는데, 아마도 동남아시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유엔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불만은 특히 부유한 국가들에서 더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케냐,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만 응답자의 최소 50%가 유엔이 일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프랑스, 미국, 영국, 일본 등 유엔에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 8개 국가들은 25% 또는 그 이하의 비율만 유엔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러시아를 우크라이나에서 퇴출시키는 것는 우크라이나에서는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했는데, 이례적으로 유럽연합이 전쟁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가디언을 말했다.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의 기후 정의 책임자 야미드 다그넷은 “세계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는 것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전 세계에서 목격하고 있는 혼란과 불가분하게 관련돼 있다. 유의미한 행동 없이는 이러한 위기들이 더 악화될 것이다. 여기에서도 대중들이 정책자들보다 더 앞서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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