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진행한 연설에서 비핵화 의지를 내보인 가운데, 미 백악관이 "외교적 해법엔 변함 없다"면서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미국 대북정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지속적으로 외교적 해법을 이어오고 있따"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적대적인 의도가 없으며 대화의 기회를 갖기 위해 북한에 수차례 제안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을 수 없았다"면서 "만약 북한이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해 주변국에 핵무기를 쏠 경우 우린 한국을 지키겠단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우리의 핵을 제거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만 궁극적으론 핵을 내려놓게하고 자위권행사력도 포기하게 만들어서 우리 정권을 붕괴시켜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라의 생존권과 인민 미래가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수 없고, 어떠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미국이 조성한 한반도 군사적 형세에서 미국을 견제해야 할 우리는 절대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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