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의 최근 국제적인 영화 행사 참여에 대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감독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All the Beauty and the Bloodshed)’로 지난 8월 31일에서 9월 10일 동안 열린 79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힐러리 클린턴 같은 권력 있는 사람들이 베네치아와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 위를 걷는 것을 보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고 말했다.
과거 미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은 곧 공개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 허 핸즈(In Her Hands)’의 홍보 차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힐러리와 딸 첼시 클린턴이 총제작자인 ‘인 허 핸즈’는 아프가니스탄의 최초 여성 시장 중 한 명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클린턴의 제작사가 만든 첫 다큐멘터리이다.
포이트라스는 이런 클린턴이 화이트워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가 국무장관으로 있을 시 아프간 주둔 미군을 증강하는 것에 적극 관여하고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의 상영이 끝나고 포이트라스 감독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와 어산지가 처해진 미국 송환 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클린턴을 언급했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어산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미군의 범죄행위를 밝힌 대가로 방첩법 하에 미 정부로부터 기소됐고 현재 미국으로의 송환에 법적으로 맞서고 있다.
포이트라스는 미 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티즌포(Citizenfour)’로 2015년 87회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포이트라스는 이 영화에 어산지의 이야기를 실었으며, 이후 어산지를 주제로 한 영화 ‘리스크(Risk)’를 만들어 2016년 공개했다.
포이트라스는 “수정헌법 제1조를 위협하는 것보다 더 이상 심각한 것은 없다. 미국이 하려고 하는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점령 시 전쟁범죄를 밝힌 것으로 어산지를 기소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에게 줄리안 어산지의 기소와 박해를 끝낼 것을 촉구하는 ‘챌린지’를 제안했다. 휴대폰을 들고 그 안의 모든 번호에 전화를 거는 것이 클린턴이 해야할 일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권력있는 사람들의 번호가 그 폰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토요일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2013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성스러운 도로’에 이어 황금사자상을 받은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가 됐다.
포이트라스 감독은 “우리는 경쟁작들 중 유일한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에 초청받은 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며 수상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인식한 것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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