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삼성-LG '테슬라' 수주 경쟁… 폐쇄적 문화 영향?
소문만 무성한 삼성-LG '테슬라' 수주 경쟁… 폐쇄적 문화 영향?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9.16 17:41
  • 수정 2022.09.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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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세미·사이버트럭 전량 수주… 수조원대 계약
LG이노텍, 모델Y·세미·사이버트럭 등 1조원대 부품 공급
양사 모두 "협의 중" 선 그어… 테슬라는 공시 없어
"테슬라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영향… 공시 필요성 못 느껴"
테슬라. [출처=연합뉴스]
테슬라. [출처=연합뉴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전장(전기장치) 카메라 대량 공급을 놓고 물밑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가 지난달 LG이노텍이 협의를 시작하며 양사 간 경쟁으로 번진 것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와 내년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할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확정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카메라 모듈 입찰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중국 상하이 봉쇄, 물류난 여파로 공급사 찾기가 미뤄지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에는 8개의 카메라 모듈이 장착된다. 테슬라는 세단(모델S·모델3) SUV(모델X·모델Y), 트럭(세미·사이버트럭) 등 6종의 전기차용 카메라 모듈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물량은 총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당초 미국과 중국 기업에서 전장 카메라를 공급받았다. 다만 미중 갈등 영향으로 국내 업체에도 기회가 생겼다. 테슬라는 지난해 삼성전기와 4900억원 규모의 전장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 시장용 전기차에 탑재할 부품은 삼성전기 중국 공장으로부터 공급받았다. LG이노텍도 지난해 처음 테슬라에 전장용 카메라를 일부 공급하며 공식 부품 공급사로 등록됐다.

삼성전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테슬라에 다년간 수조원대 전기차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한 IT전문 매체는 삼성전기가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와 출시 예정인 사이버트럭 카메라 모듈을 전량 수주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올해 출시하는 주요 승용차와 트럭 등에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이 대거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전기 측은 "협의 중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도 과거 공시 때와 달라진 건 없고 여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계약 확정 소식과 선을 그었다. 삼성전기는 지난 2일 "당사는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중인 단계로 현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공시를 전했다.

LG이노텍도 테슬라 사와 1조원대 부품 공급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매체는 지난달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차종은 모델Y, 모델3, 세미, 사이버트럭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소식에 LG이노텍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75% 상승한 34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다수의 언론들이 이를 언급하자 한국거래소 측이 같은날 오후 6시까지 카메라모듈 수주와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LG이노텍 측은 "협의 중에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도 확정된 건 없고 협의 중에 있다"며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이처럼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데는 테슬라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영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테슬라 본사의 지난 2020년 홍보 담당자들은 거의 퇴사하거나 전보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몇 달째 미국 언론의 사실 확인 요청이나 질문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인 홍보 체제로 재편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카메라 모듈 수주 경쟁은 확정된 사안 없이 여러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폐쇄적인 소통 문화가 어떤 계약 사항을 공시하고 알리는 것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일론 머스크 CEO도 결함이나 악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차량용 시장을 더욱 공략할 기세다. 양사는 카메라 모듈 사업에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반해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차량 전방 교통 정보 수집과 운전 보조를 위해 필수적이고, 자율주행 기술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IT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올해 219억달러(약 30조5789억원) 수준에서 2027년 233억달러(약 32조5337억원)로 연평균 1.2%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올해 43억달러(한화 약 6조49억원)에서 2027년 89억달러(한화 약 12조4288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약 15.7%의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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