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이차역마진 우려에도 줄줄이 확정형 고금리상품 출시...왜?
생보사들, 이차역마진 우려에도 줄줄이 확정형 고금리상품 출시...왜?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21 07:42
  • 수정 2022.09.21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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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푸본현대·흥국 등 4%대 확정금리 저축성 상품 출시
금리 낮아지면 확정금리 상품서 이차역마진 발생 우려
업계선 역마진 우려 일축…“기존 보유계약 있어 감당 가능”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은 모두 흑자를 달성했지만 생보사들의 이익폭은 축소됐다. [출처=픽사베이]
생보사들이 이차역마진 우려가 있는 확정금리형 저축성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이차역마진 우려에도 생명보험사들이 줄줄이 확정금리형 저축성 상품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생보사들은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다수 판매하며 외연확장을 꾀하다가 내년 도입될 IFRS17과 관련해 건전성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어 이같은 전략은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생보사들은 4% 이상의 확정형 저축성보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화생명(4.0%), 푸본현대생명(4.0%), 흥국생명(4.2%) 등이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동양생명 또한 4.5%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저축성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의 외연확장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부채부담이 높아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에는 부채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자본성 증권 발행이나 자산매각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신계약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따내면서 포트폴리오 개선에도 힘써왔다. 보장성 보험은 초기 사업비 부담이 크지만 수익성이 좋아 장기성장에 유리하다.

부채부담과 별개로 확정금리 상품에 문제가 제기되는 점은 보험사에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험사는 수입보험료를 바탕으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만기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률(예정이율)을 설정하고 만기·해지 시 가입자에게 약정한 이자를 지급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익이 이차이익이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정하고 지급하는 이자(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아져 발생하는 손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떨어질 때 확정형 고금리 상품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말 기준 생보사들의 평균 보험료 적립금 금리는 4.2%인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3.6%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이차역마진으로, 당시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전년(2018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가까이 줄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이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한화생명 3.2% ▲푸본현대생명 3.82% ▲흥국생명 3.53% ▲동양생명 3.31% 등이다. 현재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새 계약에 적용되는 금리는 이보다 오를 수 있다.

당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지속적인 인상압력을 받고 있어 이차역마진 우려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해소되고 금리가 기존 수준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생보사들이 확정형 저축성 상품을 내놓는 것은 현재 금리상황 상 4% 초중반의 확정형 상품은 감당할만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씩 보유한 계약 규모가 큰 만큼 최근 들어 판매된 상품의 비중은 아직 낮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론되던 예전 고금리 저축성 상품 금리는 7~8%에 달했다. 한동안 2~3% 정도 금리만 적용되다 4%짜리 상품이 나오니 높게 보이는 것 뿐”이라며 “보유 계약 규모를 생각하면 4% 금리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보면 현 시점의 4%는 약간 높긴 하지만 타 금융사로 들어갈 자금을 생보 쪽으로 끌고 오기 위한 시도로 보면 된다”라며 “이 정도 금리로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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