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사진 증거 자료 남겨..제품 신뢰도 ‘의심’
비아트리스코리아, 제보자와 통화..사건 경위 조사 착수

다국적 제약사 비아트리스코리아가 국내 공급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성분 암로디핀베실산염)’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노바스크는 국내 다수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인데, 이번 ‘벌레 논란’으로 제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련 자료를 비롯해 노바스크 제품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 동영상과 사진을 <위키리크스한국>에 제보했다.
A씨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 모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인근 약국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노바스크 3개월분을 수령 했다. 처방받은 노바스크는 그간 남은 약이 있었기 때문에 잠시 보관했다가 지난 13일과 14일 두 번 복용했다.
처음 복용 시에는 몰랐다가 세 번째 복용 시 제품 블리스터 표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를 발견했다. A씨는 살아서 움직이는 벌레를 보고 깜짝 놀랐고, 곧바로 동영상과 사진으로 그 증거를 남겼다.

A씨가 처방받은 노바스크는 모두 3개 박스였고, 1개 박스에는 3개 약 캡슐이 들어있었다. 그중 1개 박스 한 블리스터 표면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를 확인한 것이다.
A씨는 “징그러운 벌레가 어떻게 약 블리스터 표면 막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 의아했다”며 “저도 연구소에서 근무하지만 알이 부화한 거 같은데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고 즉각 노바스크 복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노바스크 생산국은 중국으로 확인됐다.
A씨는 “중국제조라서 발생된건가? 얼마 전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온 게 생각났다”며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클린 관리가 매우 중요한 의약품에서 언론사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비아트리스코리아는 ‘노바스크 벌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건을 접수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비아트리스코리아 관계자는 <위키리크스한국>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제보자 전화통화 내용과 샘플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경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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