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금융권 '꼴찌'…디폴트옵션 어쩌나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금융권 '꼴찌'…디폴트옵션 어쩌나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9.21 17:50
  • 수정 2022.09.2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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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말 증권사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률 –1.96% 기록
증시 부진 영향 직격탄…리츠·채권 편입 등 대책마련 돌입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출처=연합뉴스]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금융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업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서비스를 비롯해 리츠, 채권 등 자산을 편입해 대책마련에 돌입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률은 –1.9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업권별로 살펴볼 때 퇴직연금 시장 절반 이상을 쥐락펴락했던 은행과 증권사 모두 '마이너스'를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은행사는 올 2분기 말 기준 -0.31%의 퇴직연금 수익률 거뒀다. 반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각각 1.00%와 1.62%로 시장을 아웃퍼폼했다

이같은 업권 별 퇴직연금 수익률 차이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상품유형 비중 차이에 따라 발생했다. 통상 보험사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상품 비중이 약 95%대에 달하는 반면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88%, 72% 수준이다.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경우 안정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 이에 증권사들은 퇴직연금을 실적배당형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증권사들의 개인형 IRP(퇴직연금) 수익률은 10%대를 기록하며 타 업권 대비 높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 상황이 위축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계속된 증시부진 영향으로 2분기 증권사 IRP 단기 수익률은 –6%를 기록하며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지난 7월부터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으로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디폴트·default)에 따라 퇴직연금이 자동으로 운용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이 도입 후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증시 부진 속 퇴직연금 수익률 급감은 증권사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 채권 등을 편입해 수익률 보완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은 최근 상장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최대 70%까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상장 리츠에 투자할 수 있는 DC형 퇴직연금 라인업을 가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장외 채권 직접매매 규모가 2000억원을 넘었다. 지난 5월 DC형과 개인형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작한 장외채권 직접매매 서비스는 8월 18일 기준 매각액 2064억원을 기록했다. 절세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채권투자는 발행 당시 표면이자율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추후 거래되는 금리가 올라도 그 차이만큼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퇴직연금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선에 나선 점도 돋보인다. 실제 KB증권은 퇴직연금 모바일 상담 예약 서비스를 오픈하고 퇴직연금 관련 종합 상담 서비스를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와 연금 관련 가이드북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으며 개인형 연금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 이전 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내놨다. NH투자증권 역시 퇴직연금 및 투자와 관련한 가이드북을 발간하거나 온·오프라인 퇴직연금 강연회도 개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수익률 위주로 편성한 결과 시장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재편성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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