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제친다’던 메리츠화재, 무서운 성장세...'김용범 리더십 통했다'
‘삼성화재 제친다’던 메리츠화재, 무서운 성장세...'김용범 리더십 통했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22 09:08
  • 수정 2022.09.2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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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순익 4640억원…전년比 59%↑
장기보험 위주 보험영업부문, 흑자 전환
순이익 손보업계 3위, ROA도 상위권 포진
‘무모한 전략→현실화’…업계 시선도 '긍정적'
메리츠화재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메리츠화재]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뛰어넘겠다던 메리츠화재가 매 실적발표마다 큰 성장세를 보이며 간극을 좁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보험영업부문 또한 흑자로 전환한데다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의 비중도 높아 장기적으로 그동안 진행된 체질개선의 영향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은 거듭 삼성화재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는데 초기엔 회의적이던 업계 관계자들도 현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는 4640억원(별도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919억원)에 비해 58.94% 성장한 수준이다.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는 매년 이어지는 추세다. 2019년 말 기준 2704억원이던 메리츠화재 순익은 2020년 말 4328억원(전년 대비 60.05%↑), 2021년 말 6603억원(52.56%↑)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 메리츠화재의 규모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이어 5번째지만 순이익 면에선 3위 수준이다. 이에 따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지난 6월 말 기준 3.6%으로 국내 손보사 중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올 상반기 실적 중 눈에 띄는 점은 보험영업부문의 개선이다. 작년 상반기 보험영업부문에서 270억원의 손실을 봤던 메리츠화재는 올해 6월 말까지 1407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손보사들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보험영업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비중은 12%로 낮은 편이다.

메리츠화재는 수입보험료의 대부분을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장기보험에서의 개선이 주효했는데,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74.5%로 작년 같은 기간(76,2%)에 비해 1.7%p 개선됐다.

업계에선 메리츠화재의 이같은 성장세가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 선임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용범 부회장이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래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546억원(2015년·연결 기준)에서 이듬해 2400억원, 2017년 3314억원으로 늘었다. 2018~2019년은 각각 2364억원, 2573억원으로 떨어졌지만 2020년 들어 다시 4196억원까지 늘었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 손보시장에서 메리츠화재의 지분을 늘리는 결과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장기인보험 위주의 전략을 펼쳤던 메리츠화재는 2018년부터 전속설계사 채널을 대폭 확장, 1만6300여명이던 설계사 수를 2019년 2만5000여명까지 늘렸다.

보험영업부문의 흑자전환과 함께 일반적으로 3%대 내외로 집계되는 운용자산이익률도 4.01%를 넘어서며 투자영업부문에서의 성장도 이어지고 전체 손해율 또한 75.05%로 작년 상반기(76.49%)에 비해 1.44%p 줄었다. 당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던 사업비율 또한 개선되며 전체 합산비율은 96.8%를 기록했다.

장기보험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장기보험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5조2865억원의 수입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에서 비롯된 보험료는 4조4419억원으로 전체의 84.0%에 이른다.

메리츠화재가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10조354억원의 수입보험료 중 장기보험은 5조4125억원으로 53.93%에 그친다.

초기 김용범 부회장의 전략에 업계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당시 분위기에 대해 “회사 규모를 키워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선에도 견실한 성장이 계속되면서 업계에서의 시선도 크게 변했다. 앞선 관계자는 “성장속도만 따지고 보면 무서울 정도로 빠른 편”이라며 “지금와서는 김 부회장에 대해 무모하다는 평가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2025년까지 순이익·매출·시가총액에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서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하면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메리츠화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다. 이베스트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우수한 효율성 지표와 차별적인 투자수익률을 감안하면 고수익성 기조 유지는 가능할 전망”이라며 “업종 내 최고 수익성 창출역량에 부합하는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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