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낙태법 파동] 미 전투기 조종사들, 낙태 희망자들의 주 경계 이동을 돕는다
[미, 낙태법 파동] 미 전투기 조종사들, 낙태 희망자들의 주 경계 이동을 돕는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9.25 06:55
  • 수정 2022.09.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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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옹호자들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전날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 폐기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낙태권 옹호자들이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전날 연방대법원의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 폐기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에서 전투기 조종사들이 자원해서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의 주 경계 이동을 돕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군사 매체 디펜스원(Defense One) 전했다. 낙태가 금지된 주에서 허용되는 주로 이동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들 군인들은 자유를 위해 싸우기 위해 군복을 입는 것이며, 여기에는 낙태 선택의 자유도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원한 전투기 조종사들과 낙태가 금지된 주에 거주하면서 낙태를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비영리 단체 ‘엘리베이티드 액세스(Elevated Access)’가 설립됐다. 이들 조종사들은 자신들의 개인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시간과 연료, 유지비를 기부하고 있다고 이 단체의 대변인 피오나가 말했다. 그는 신변 안전의 이유로 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800명 이상의 조종사들이 이 단체에 자원 등록했다고 피오나는 말했다. 이 단체는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현역 또는 전역한 군인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한다. 등록할 때 군 경력을 물어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조종사들은 자신의 군 경력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거나 군복을 입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피오나는 “캘리포니아의 한 조종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는 공군 예비군으로 더 많은 군 조종사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것이 조국을 위해 일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티드 액세스는 6월 중순 오클라호마에서 캔자스까지 가는 비행을 제공했었다고 한다. 피오나는 “우리는 한 번의 비행을 했는데 이는 계획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우리는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하루 아침에 국내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종사들을 위한 소셜미디어 그룹을 통해 이 단체에 대해 알게 된 어느 현역 남성 공군 장교는 디펜스원에 자신의 자원 결정은 자신이 입대한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의 본질에 대해 “내 조부모들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미국이 자유를 위해 맞선다는 생각으로 싸웠다. 이 생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이 진화했고, 자유는 이제 선택의 자유로까지 초월했다. 또한 여성과 남성 들이 대등하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군에서 5년 넘게 가정폭력과 성폭력 사건들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는데, 피해자들을 대하면서 생식 건강의 돌봄이 필요한 여성들에 대한 그의 관점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은 누군가의 삶에 있어 근본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엘리베이티드 액세스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이 다른 주에 살았다면 대하지 않았어도 될 결과를 대하게 되는 대신, 최소한 이러한 문제들을 지나가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거나 인생에서 앞으로 나갈 길을 찾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방위군의 멤버도 같은 이유로 이 단체에 자원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라는 것이다. 그는 “같은 미국인을 도울 수 있는 자신의 능력 내의 일이라면 해야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군에 입대하는 것이다. 이 자원봉사는 애국적인 의무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에 자원하는 군인들은 개인 역량에 따라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자원 비행을 할 때는 군복을 입지 않고, 어떠한 군 자산을 이용하지 않으며, 또한 자신의 지휘계통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앞서 인터뷰한 공군 장교는 “나의 상관은 매우 보수적이다. 이 일에는 승진 점수나 실적 보고 등에서 대가가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사람들이 필요한 처치를 받게 해주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가치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펜타곤 측은 이들의 자원봉사가 규정 위반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매체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턴 로스쿨의 교수이자 전직 공군 법무관이었던 레이첼 반랜딩햄은 이 조종사들이 법적으로 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근무 시간이 아닌 때에 자원봉사를 하면서 군인으로서의 임무도 다하는 이에게 자원봉사를 하지 말라는 명령이 위법적인 명령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군 밖에서도 이들은, 낙태를 도와주는 사람도 기소하는 낙태를 금지하는 주의 법으로부터 지켜질 수 있다. 이 조종사들은 낙태가 허용되는 주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낙태의 조력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랜딩햄 교수는 주장했다.

낙태를 원하는 이들은 엘리베이티드 액세스 단체에 직접 연락하지 않고 연계된 지역 단체들을 통한다고 한다. 엘리베이티드 액세스는 미 중서부와 남부로 비행 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인데, 이 두 지역은 미국 내에서 특히 낙태 금지법의 타격을 강하게 받은 지역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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