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국 방문과 오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 등에 반발하는 차원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오전 6시 53분경 동해상을 향해 쏘아 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탐지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함께 감시·경계를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의 제원을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사 준비 징후가 감지됐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지 여부도 후보에 두고 있지만, 이 날 미사일이 내륙에서 발사된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 기준으로 보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8발 발사된 뒤 113일만으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로 보면 미사일 발사로만 5번째다. 올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각각 17차례, 2차례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 북한은 다가올 한미 군사훈련과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방한 등에 대응해 맞춰 무력시위를 감행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고조시키고 한미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항모강습단인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은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으며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북한은 SL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부근에서 SLBM 발사를 진행하는 정황을 포착, 대통령실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에는 SLBM 생산·개발·시험 시설이 있고 지상시험 발사장도 근처에 위치해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7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우리 군은 이를 '미니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북한은 지난 9일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를 외부에 공개, 공세적 무력 운영 기조를 밝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못 박은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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