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임박…‘적자 늪’ 디지털보험 판도 바꿀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임박…‘적자 늪’ 디지털보험 판도 바꿀 수 있을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26 17:13
  • 수정 2022.09.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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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 카카오페이손보 공식 출범…디지털손보사로 첫 걸음
만년 적자시장 디지털보험…카카오페이손보 복안 없나
[출처=카카오페이]
[출처=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달부터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첫 시작은 통신 위주의 디지털보험사로 나설 계획이지만 기존 진출한 디지털보험사들이 적자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난항이 예상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함께 출자해 설립을 예고한 카카오페이손보가 10월 중 출범한다. 정확한 출범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중순 무렵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출범과 동시에 디지털보험 형식으로 ‘생활밀착형 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페이는 금융플랫폼의 입지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보험사가 제공하는 상품 간 괴리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 보험시장은 대부분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 위주의 상품이었던 만큼 비대면 채널 공략에 집중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데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 상품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보험을 선보이면서 어떤 보험이 소비자에게 필요한 보험인지를 알려드리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손보 출범 시 앞서 출범한 KP보험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KP보험서비스는 카카오페이가 작년 4월 내세운 보험대리점(GA) 자회사로 금융당국의 허가와 함께 여러 보험상품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디지털보험사들의 수익성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앞서 진출한 대부분의 디지털보험사들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처음 설립된 2013년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적자규모는 통상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약 6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캐롯손해보험 또한 설립 첫 해인 2019년 91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적자규모도 332억원에 이른다.

하나손해보험도 사정은 좋지 않다. 2018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하나손보는 작년 말 기준 17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다시 12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출범 후 일정 기간 동안 수익성 면에서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사들은 거수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준비금 등을 제하고 투자활동을 통해 이익을 쌓는데 계약 만기까지의 듀레이션이 길수록 흑자 전환까지의 시점은 더욱 길어진다. 업권 특성상 20~30년 단위의 초장기계약이 많은 생보사들이 손보사들에 비해 전환시점은 더욱 크다고 한다.

한 디지털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손보사에 비해 듀레이션이 길다보니 흑자전환까지 나타나는 시점도 길게 잡힌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사업비 문제도 혼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은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영역으로 이해되는데,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인프라와 사업비 등으로 빠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의 적자구조는 사업비 문제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흑자를 내기 위해선 덩치를 키워야 하는데 덩치를 키우기 위해 빠지는 비용이 너무 많아 계속 적자가 나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손보 출범을 예고한 카카오페이손보가 이같은 이유로 적자 문제에서 마음을 놓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방대한 고객 DB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은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강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어도 몇 년 간은 쉽게 돈을 만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플랫폼 효과를 무시하긴 어렵다. 기존 보험사들과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나와있는 상품과 비슷비슷한 상품만 내놓는다면 똑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관건은 빅테크와 차별화”라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 측도 당분간은 보험사업을 통한 수익성은 크게 기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수익성을 바라기 보다는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고 인식의 변화부터 시도한다는 것이 카카오페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장 수익성을 추구한다거나 돈을 벌려고 한다기보다는 보험상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보험에 더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비대면 영역까지 보험시장의 판도를 넓힌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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