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와 그린워싱②] LG화학, 조 단위 투자에도 진땀 흘리는 이유
[ESG와 그린워싱②] LG화학, 조 단위 투자에도 진땀 흘리는 이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12 17:51
  • 수정 2022.10.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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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배터리 회사 목표… M&A 실탄 확보

[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워싱(Greenwashing) 또한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세탁을 뜻하는 '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친환경과 거리가 멀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를 뜻한다. '그린 워싱'으로 지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제2의 반도체'로 밀고 있는 이차 전지(배터리) 사업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배터리·석유화학·소재 사업을 아우르며 LG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하고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RE100 가입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동력 삼아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회사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회사는 지난해 ▲친환경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업 ▲전지 소재 중심 전기 운송수단(e-mobility) ▲글로벌 혁신 신약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걸맞는 3대 신성장 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소재 부문 6조원을 포함한 총 10조원을 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채권 발행을 통해 2조원을 넘는 자금을 수혈받은 데다 배터리 부문 분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인 만큼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도 확보돼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엔솔은 14.4%의 점유율로 CATL(34.8%) 다음 2위를 유지했다. CATL과 격차가 벌어진 만큼 배터리 소재 신사업이나 차세대 소재 중심으로 M&A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G화학은 2020년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RE100을 선언하고 전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RE100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약 60% 줄인다는 목표다. LG화학이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2050년 예상되는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 톤인데, 회사는 4000만톤에서 3000만톤을 줄여 2019년 탄소 배출량인 1000만 톤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LG화학]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뜻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총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대두한 데 따른 것이다. 다국적 비영리기구 The Climate Group과 CDP에서 인정하는 친환경 발전원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역,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그린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이다.

LG화학의 RE100 선언은 선제적이지만 정식 가입은 보다 늦어지고 있다. RE100 참여를 선언한 기업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GM 등 400개가 넘는다. 이중 구글, 레고, 애플, 페이스북 등 기업은 RE100을 달성했다. 국내에선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 △한국수자원공사 △고려아연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롯데칠성음료 △삼성전자 등 기업이 가입을 선언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특성상 재생에너지 전환이 힘들어 가입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구입하고 인증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고, 좁은 국토 등 문제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용이 타 국가들에 비해 높은 점도 한 몫 한다. 계열사인 LG엔솔만 지난해 RE100에 가입했다. RE100 가입은 점차 필수가 되고 있어 관련 사항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RE100 가입 시점은 협회 규정 상 밝힐 수 없다"며 "RE100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많아야 하는데 (인프라가) 아직 많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블록체인이나 여러 기술을 통해 인권 유린이나 노동 착취 등 문제가 안생기도록 하고 있고 문제가 있는 광물은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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