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 수천명, 영국 의회를 둘러싸고 '인간사슬' 만든다
[WIKI 프리즘]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 수천명, 영국 의회를 둘러싸고 '인간사슬' 만든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0.06 05:34
  • 수정 2022.10.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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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영국의 법원 앞에서 석방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줄리안 어산지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저널리스트이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런던의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영국의 미국 송환 승인 결정에 항고 중이다.

이에 영국과 미국, 어산지의 모국인 호주의 정치인들을 향한 어산지 지지자들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며, 어산지 석방을 위한 행사로 영국 의회를 둘러싸고 지지자들이 오는 8일 인간 사슬을 만들기로 했다.

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은 지난 6월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에 승인하는 서명을 했다. 미국으로 송환되면 어산지는 방첩법 위반을 비롯 총 18건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이에 어산지는 항고로 맞서고 있다.

어산지의 항고장에는 미국의 송환 요청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므로, 이는 미국과 영국의 송환 조약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어산지 지지 단체 DEA(Don’t Extradite Assange, 어산지를 송환하지 말라)는, 어산지가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자유로울 권리가 있는 표현 때문에 기소되고 처벌받는 것이라고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DEA는 현지 시간 8일 영국 의회 앞에서의 시위를 조직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이 소위 ‘영국 민주주의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인간사슬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DEA는 “지지의 사슬이 의회 앞에서 웨스트민스터 브리지를 지나 템스강 사우스뱅크로 이어지고 램베스 브리지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썼다.

현재 4,000여명이 DEA의 인간사슬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DEA를 후원하는 이들 중에는 국제단체로는 앰네스티와 국경없는기자회,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물들로는 학자 노암 촘스키, 미 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 할리우드 감독 올리버 스톤, 그리고 미국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와 영국 노동당 대표 제레미 코빈, 현 브라질 대선 후보 룰라 다 실바 등이 있다.

래퍼이자 교수 및 운동가인 로우키도 인간사슬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어산지의 아내 스텔라가 영국 의회 앞에서 인간사슬 행사에 대해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도 올라왔다. 

DEA는 인간사슬 행사 조직 외에 어산지 석방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크라우드펀딩도 하고 있다.

어산지는 2010년 전쟁범죄와 인권유린을 폭로하는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들을 공개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어산지를 추적하며 송환을 추진해왔다.

정치적 동기에 의해 언론 활동을 범죄화해서 기소하고 처벌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 대중들의 알 권리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가 미국의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7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악명 높은 미국 교도소에서 독방 생활을 하면 자살의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어산지를 진료한 의학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지방법원 판사 바네사 바레이서는 1심에서 어산지를 송환하지 말라고 판결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항소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고 영국의 대법원은 판결을 뒤집었으며, 파텔 장관이 최종적으로 송환 승인을 한 것이다.

한편, 영국 저널리스트 조합 NUJ(National Union of Journalists)은 웹사이트에 “어산지의 유죄 판결이 전 세계 저널리스트들을 비슷한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다. 중세시대 같은 감금을 평생 당할 수 있다면 앞으로 누가 미국 기밀문서에 대해 보도하겠는가? 탐사보도를 범죄화하는 것은 다른 모든 종류의 탄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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