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출한 롯데그룹, 베트남 정조준 나섰다
중국 탈출한 롯데그룹, 베트남 정조준 나섰다
  • 심준보 기자
  • 승인 2022.10.07 13:14
  • 수정 2022.10.07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노이에 스마트시티, 다낭에 면세점 등 들어설 예정
신동빈 "롯데의 역량 총집결…랜드마크 만들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개별 회사들이 진출하는 것을 넘어 다수의 계열사들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등 야심 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이사회를 개최, 중국에 남아있던 유일한 자사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청두점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매각이 성사되면 사드 배치 6년 만의 일이자 롯데가 중국 진출을 시작한 지 14년 만의 일이 된다.

롯데그룹은 과거 중국에서 사세를 확장해 백화점 5개, 마트 119개 점포까지 보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7년 경 롯데가 보유하고 있던 경북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부지로 제공한 이후 줄곧 보복 조치를 당해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그룹은 중국을 대체할 국가 중 하나로 베트남을 꼽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특별 사면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정하고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 상무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베트남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과 베트남 사업 전반을 논의하고 신유열 상무를 소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집중 공략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6일 베트남 TOP 10 우수 해외 유통기업에 선정됐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베트남 리포트(Vietnam Report)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조사를 실시, 롯데마트를 '평판이 우수한 외국 유통 기업' 중 7위로 평가했다.

베트남리포트 선정 10대 우수 외국 유통 기업 (Top 10 Reputable Retail Companies in 2022) ⓒ베트남 리포트

롯데마트는 품질 대비 가격, 서비스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는 △재무제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기사 등 콘텐츠 △소비자·이해 관계자 설문조사를 기준으로 심사했다는게 베트남 리포트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일 에코 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 날은 베트남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에 위치해 있으며 베트남 당국이 중국의 상하이 푸동 구를 본떠 동남아 경제 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라 베트남의 강남으로 불리기도 한다.

투티엠 지구의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는 약 9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롯데자산개발이 주도하고 롯데마트, 롯데쇼핑, 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신동빈 회장은 "에코스마트시티는 롯데의 역량이 총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이 자리 잡아 향후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나타냈다. 

휴양도시 다낭에는 미케 해변 중심부에 롯데면세점이 들어선다. 이르면 이 달 안에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심의를 거쳐 영업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이 개점 시 롯데면세점 다낭 시내점은 베트남의 첫 시내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은 수도 하노이에 열어 2023년 상반기 전까지 개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 종합쇼핑센터 '롯데몰 하노이'가 오픈 예정이며 2024년에는 베트남 동나이성에 롯데글로벌로지스 주도로 '통합 스마트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대도시의 쇼핑몰·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서울 대비 20% 미만 수준"이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각종 유통 채널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junboshim@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