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판매량↑…韓경차 시장의 '엇갈린 움직임'
규모↓판매량↑…韓경차 시장의 '엇갈린 움직임'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0.11 09:46
  • 수정 2022.10.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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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시장 전망은 '먹구름'…2018년부터 감소세 돌입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등 불경기 요인에 판매량은 '증가세'
경기 회복되면 다시 감소세?…업계 "경차보다는 소형SUV"
이달 3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캐스퍼는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4만5086대(잠정)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이달 3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캐스퍼는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달 28일까지 총 4만5086대(잠정)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 9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경차 시장이 최근 다시 활력을 띄는 모양새다. 글로벌 침체기를 비롯한 물가 상승·금리 상승·유류비 급 등 각종 불경기 요인이 겹치자, 상대적으로 유지비와 가격이 저렴한 경차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최근 경차 시장의 지속적인 축소를 내다봤던 업계 전망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경차 시장의 지속 축소 관측이 흘러 나오는 만큼, 국내 완성차 업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경차 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꾸준한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2021년에는 20만2844대까지 팔렸지만 2013년에는 18만2021대, 2014년에는 18만6702대, 2015년에는 17만3418대, 2016년에는 17만3008대, 2017년에는 13만8895대, 2018년에는 12만7431대, 2019년에는 11만5267대, 2020년에는 9만7072대, 2021년에는 9만6482대를 기록했다. 주된 이유는 불경기로 꼽힌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높은 인기를 보였다가 2002년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판매량이 회복됐다.

글로벌 침체기·인플레이션 등 각종 불경기로 인해 국내 경차 시장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지난 8월 카디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경차는 올해 1~7월 사이 7만8056대가 팔렸다. 이는 1년 전 동기간(5만5250대) 대비 29.2% 증가한 수치다. 국내 경차 시장 1위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의 판매량도 주목된다. 캐스퍼는 지난달까지 총 4만5086대가 판매됐다. 출시 이후 3000~4000대가 꾸준히 판매될 거란 관측을 고려한다면, 5만대 판매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의 모닝의 지난달 판매량(3만2796대)도 이미 전년도 판매량(2만6687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연간 누계 판매 대수는 2만4899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스파크의 지난달 판매량(1031대)도 회사의 트레일블레이저(1379대)를 이어 전체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회사의 볼트EV·볼트EUV도 각각 279대와 521대 판매됐다. 올해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각에서는 경차 시장의 입지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를 비롯해 기아의 모닝, 한국GM의 스파크 등의 총 판매량은 지난 2018년부터 해가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8년 내수 시장서의 경차 총 판매량은 12만5932대지만, 지난해는 3만대가량 줄어든 9만5267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GM의 스파크 생산 중단 소식까지 전해지자 업계는 현대자동차의 경차 시장 독점 지적까지 덩달아 나오고 있다.

쉐보레 경형 해치백 모델 스파크 ⓒ한국GM
쉐보레 경형 해치백 모델 스파크 ⓒ한국GM

한국GM은 8월 경차 스파크 생산을 전면 중단을 알렸다. 스파크를 생산하고 있는 창원공장에는 소형 SUV 모델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사이 포지션을 맡을 차량의 생산 라인이 새롭게 구축된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 수요의 한계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중형급 이상 SUV 모델 생산에 집중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차 시장의 낮은 판매량은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스파크의 주요 시장으로 꼽혔던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는 판매량이 사실상 '제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르노코리아는 트위지를 앞세워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배달·관광에 국한된 탓에 경차 시장과는 견주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트위지는 현재 부산광역시와 함께 부산 관광용 차량 공유 서비스인 투어지를 시행 중에 있다. 쉐이크쉑 청담 매장 등 국내 유명한 일부 음식점에서는 트위지를 배달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킥보드·전기자전거 등과 비교해 트위지 역시, 이와 유사한 새로운 모빌리티로의 급부상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차가 차종은 물론이고 생산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현재도 레이, 모닝, 캐스퍼, 스파크 4종뿐인데 해봐야 레이만 페이스리프트 내놨고 다른 차종들은 그냥 가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업계가 생산라인 추가 구축 등은 따로 없을 거 같다"라고 귀띔하며 "사실 이제 경차라고 해봐야 싸지도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형 SUV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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