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원자재 무기화… SK하이닉스 '해법' 찾았다
중·러 원자재 무기화… SK하이닉스 '해법' 찾았다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11 09:33
  • 수정 2022.10.1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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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원료 '네온가스' 40% 국산화
높은 수입 의존도에도 국산화 추진
러 비우호국·中 공급망 교란 등 이슈
"2024년까지 전량 국산으로 대체"
반도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對)러 제재에 동참한 여파로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비우호국으로 지정되면 러시아 제품·원자재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다. 중국도 지난해 요소수 사태에서 드러났듯 원자재를 무기 삼아 공급망을 흔들 위험이 크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주요 수입 항목인 '네온(Ne) 가스'를 국산화하며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필수 원료인 '네온(Ne) 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후 공정 도입 비중을 40%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불안 등 정세에도 네온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됐고, 수입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부 외국과 국제기구의 비우호적인 행동'에 대응해 보복 제재 성격의 특별 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지난 5월 크렘린궁이 밝혔다. 러시아는 법령에 따라 제재 목록에 오른 외국 기업과 개인 등에 러시아산 제품 및 원자재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비우호국에 포함돼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수입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가령 휘발유나 석유화학 등의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의 작년 기준 교역 금액은 43억8000만달러)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석유와 역청유에서 특정 비중 제품(28억8000만달러)은 러시아산 비중이 92.6%,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팔라듐(5억달러)은 러시아산 비중이 33.2%였다.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희귀가스인 크립톤과 네온의 의존도는 각각 30.71% 23.0%다. 이중 네온은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이 수입에만 의존해왔다.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중국산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만 1억4248만 달러의 네온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이상 뛴 금액이며 중국산은 전체 수입액의 84%를 차지한다.

미중 갈등 이후 중국이 지난해 요소수 수출을 틀어막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중국이 네온 등 원자재를 무기로 우리나라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수급 불안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협력사인 반도체용 가스 제조기업 TEMC 및 포스코와 협력해 네온을 국내에서 생산할 방법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4년까지 네온 국산화 비중을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네온은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의 주재료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는 매우 짧은 파장의 자외선인 엑시머 레이저를 발생시키며, 엑시머 레이저는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때 쓰인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 성분의 95%가 네온이지만, 네온은 공기 중에 0.00182% 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노광공정에 국산 네온을 도입했으며, 현재까지 전체 네온 사용량의 40% 수준을 국산으로 대체했다. 2024년에는 네온 전량을 국산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내년 6월까지 식각공정에 쓰이는 크립톤(Kr)/제논(Xe) 가스를 국산화해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서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속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FAB원자재구매담당 윤홍성 부사장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불안한 공급상황에서도 국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사례"라고 말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반도체 원재료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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