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험산업] '매서운 한파' 몰아칠 생보업계…'저성장 장기화' 불가피
[2023 보험산업] '매서운 한파' 몰아칠 생보업계…'저성장 장기화' 불가피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10.07 17:46
  • 수정 2022.10.0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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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업계 한파 예상…올 하반기부터 부진 본격화
생보 보험료수입 올해 3.8% 감소, 내년 0.3% 증가 전망
대외적 금융 리스크에 '고령화' 등 구조적 한계까지 겹쳐
1997년 봄부터 동남아에서 시작된 외환위기가 몰려오면서 한국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픽=연합뉴스/시사저널]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보험업계에 본격적인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연합뉴스]

내년 보험업계는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리스크 문제가 부각됨과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저성장 기조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는 구조적인 한계까지 겹치면서 손해보험업계에 비해 한층 더 어려운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전날 진행한 ‘2023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보험업권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대비 2.1% 증가한 232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권별로 생보업권은 0.3%, 손보업권은 3.9%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3.8%라는 큰 폭의 수입보험료 감소(114조3000억원)에도 불구하고 내년 0.3% 증가(114조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자체는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개선이라 판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는 2015년부터 4차례의 역성장을 겪었다. 특히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생보산업의 위축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117조3000억원 수준이던 생보 수입보험료는 2020년 들어 119조6000억원으로 2.0% 늘었지만 2021년 118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114조3000억원의 보험료를 거수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연구원의 추정대로 올해 총 0.3% 수준의 보험료수입 증가가 있다 해도 내년 보험료수입은 2021년(119조60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내년 생보업계가 2021년 이상의 보험료 수입을 거수하기 위해선 약 3.94%의 성장이 필요하다.

생보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대외적 리스크와 함께 구조적 한계를 떠안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3040세대 인구가 줄고 65세 이상 고령인구와 1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개인보험시장에서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국내 총인구는 4598만5289명에서 2021년 5173만8071명으로 늘었다. 이 중 30~49세 인구는 1522만8540명에서 1507만552명으로 20만명 이상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337만1806명에서 870만6561명으로 약 2.58배 증가했다.

보험업계에서 고령층 인구는 주요 고객층으로 분류된다. 보험 의존도가 높아지는 연령대고, 보험료 납입기간이 오래된 고령층의 수요가 높은 약관대출(보험계약대출)은 납입 보험료 내지 환급보험금의 90% 이내에서 실행돼 보험사가 지는 부담이 없다.

반면 부담도 있다. 사망·질병·상해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납입의무 면제 이후에도 혜택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어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김세중 동향분석실장은 “생보산업의 저성장 장기화는 불가피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생보사들은 중장년층의 보험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이들 세대의 보험 수요가 낮아 보험가입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부터 대내외적 요건 및 구조적 문제 등으로 생보산업 위축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픽사베이]
보험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부터 대내외적 요건 및 구조적 문제 등으로 생보산업 위축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픽사베이]

여기에 대외적인 금융시장 리스크도 생보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계 부채부담 증가와 금리상승(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으로 소비가 줄고,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보험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부문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보험산업의 특성 상 해외시장의 부진은 국내시장까지 영향을 미쳐 보험사들의 직간접적인 투자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성장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는 초회보험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종신보험 신규 수요 부진에 따른 보장성 약화다.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의 경우 금융시장 불안정이 이어질 경우 올해에 이어 대폭감소가 예상되고,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높은 저축성보험은 대체성이 강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금리경쟁력을 상실하고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연구원은 생보사의 초회보험료 성장에 대해 올해 7조7000억원(전년 대비 -35.9%)에 이어 내년에는 7조1000억원(-6.9%)으로 전망했다.

결과적으로 내년 보험사들은 보수적인 자산전략을 펼칠 것이 요구된다. 변동성이 높아진 금융시장에 대응하고 단기 성장전략보다는 지속가능성 있고 확장성 있는 사업모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경기불확실성에 대응해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장기투자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고물가에 대응한 보험금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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