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정제마진↓…'광폭행보' GS그룹, 정유사업 공백으로 외연확장 주춤하나
3분기 정제마진↓…'광폭행보' GS그룹, 정유사업 공백으로 외연확장 주춤하나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0.12 11:29
  • 수정 2022.10.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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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12개 계열사 동반 성장…상반기 영업이익 3조원 '훌쩍'
'효자'는 GS칼텍스, 원유가치·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겹경사'
하반기 정제마진↓…정유사업 공백으로 GS그룹 브레이크 우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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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이 최근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의 주요 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8% 뛴 호실적까지 달성했다. 다만 올해 정제마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GS칼텍스 하반기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이는 상황이다. 

12일 GS그룹 측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년 사이 3조원을 넘었다. 이 중 일등공신 계열사는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상반기 1조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초강세가 겹쳐 두 배가 넘는 3조213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17.6% 오른 수치다. 주요 계열사 중 조 단위 영업이익을 홀로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석유제품 상승과 보유하고 있던 원유 가치가 상승하고 재고평가이익 상승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정유업계 대표 수익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의 강세가 GS칼텍스의 호실적에 크게 반영됐다고 봤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및 수송·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손익분기점은 지난 3월(10.6달러), 4월(18.6달러), 5월(21.2달러), 6월(24.5달러)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분기 배럴당 평균 21.4달러를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 유가가 하락세에 진입하며, GS칼텍스의 3분기 실적은 주춤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가 GS에너지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왼쪽부터),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GS에너지와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왼쪽부터),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정제마진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주 기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9월 둘째주 당시 -0.1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석유제품 가격에서 수송 및 운영비를 제외했을 때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럴당 4~5달러가 돼야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유가 역시 올해 초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올라갔다가 94.25달러까지 내려간 모습을 보면, 정유업계가 고유가로 재미를 봤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선 수소·바이오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소형모듈 원자로(SMR), 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외연확장에 본격 나선 GS그룹에게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최근 불황과 경기 위축 시기가 GS에 더 좋은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 개방형 혁신으로 신사업 생태계를 확장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최근 회사는 한화솔루션과의 협업으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는 등 국내 기업과 탄소 포집 사업에도 한창이다.

GS에너지는 SK에너지·SK어스온·롯데케미칼·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등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와 협력해 한국·말레이시아 탄소 포집·운송 및 저장사업인 '셰퍼드CCS 프로젝트' 개발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회사는 이들과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협약을 맺고 전 세계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 등 모빌리티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는 모습이다. 

정유사업에 치우친 점을 보완하기 위한 GS그룹의 대표 신사업인 석유화학과 전력 사업도 예상밖의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경제 거점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원가 부담 확대와 경쟁사의 BPA 신 증설 그리고 중국 코로나 봉쇄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전력시장 긴급 정산 상한 가격제' '실 계통 기반 하루 전시장' 등의 각종 전력시장 제도 도입으로 GS그룹의 발전 사업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GS그룹 측은 이런 상황이 그룹의 외연 확장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그룹이 밝혔던 신사업 추진 등에 있어서는 기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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