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텔롯데가 운영중인 'L7 강남'에서 객실을 배정받은 고객이 침대 한켠에서 남성 속옷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자는 이전 투숙객의 속옷이 남아있을 정도로 위생 점검을 허술하게 한 것 아니냐고 꼬집는 반면, 호텔 측은 청소는 깨끗하게 이뤄졌으며 제보자의 속옷일 가능성도 언급하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19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6일 경 약 17만 원짜리 L7 강남 호텔에 묵었다. 객실에 들어선 그는 첫날 화장실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났으나 그 정도는 참고 넘어갔다고 했다.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기존 묵고있던 객실이 아닌 다른 객실을 배정받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의 속옷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물건이 떨어져서 주우려고 침대 밑에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웬 남성 팬티가 있었다"면서 "당황해서 즉각 지배인을 불러서 컴플레인을 제기하자, 1박 가격을 무료로 제공해줬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시국에 청결 및 위생 관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절실히 들어나는 부분이라고 생각돼 제보했다"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제보자의 주장처럼 침대와 나이트 테이블 사이에 검정색 남성 속옷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놓여져있었다.
롯데호텔 홍보팀 측은 이에 대해 "청소가 안된게 아니라 청소를 다 했는데 침대 밑에서 속옷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청소를 했으면 왜 남의 속옷이 나온 것이냐'고 묻자 "사실 관련되서 타 매체에서도 문의를 많이 주셨는데 저희 이야기를 들어 보신 뒤에는 '약간 애매한 상황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해주셨다"라며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다.
또 다른 롯데호텔 홍보팀 관계자는 속옷 소유자가 제보자의 것일 수도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저희는 메뉴얼에 따라서 꼼꼼히 청소를 한다. 룸메이드 분들이 메뉴얼에 따라 청소를 하고, 인스펙터 정직원들이 가서 룸 검수를 완료한 뒤 판매한다"라면서 "그럼에도 속옷이 나와서 그 부분은…공식적 입장은 아니지만 그 팬티가 누구껀진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전했다.
제보자는 이같은 주장에 DNA 검사까지 요구할 정도로 억울하단 입장을 나타냈다. 제보자는 "황당할 따름이다. 너무 억울해서 호텔 측에 팬티를 보관하고 있으라고 요청했다"라며 "호텔 측에서 만약 팬티가 내꺼라고 주장한다면 전문 기관에 DNA까지 의뢰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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