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까지 번진 SPC 불매운동…"'피 묻은 빵'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
대학가까지 번진 SPC 불매운동…"'피 묻은 빵'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0.22 10:35
  • 수정 2022.10.2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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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 관계자가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8일째, SPC 불매운동이 대학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은 지난 20일 "'피 묻은 빵'을 만들어온 죽음의 기계, 이제는 함께 멈춥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 대자보에는 "SPC 그룹은 최소한의 안전 설비와 인력 충원마저도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삼아오며 결국 청년 노동자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말았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SPC 그룹이 사망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누군가 죽지 않는 일터를 위해 외쳐온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않고 처우 개선을 진행할 때까지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고 전했다.

지난 2009년 11월 SPC 그룹과 허영인 그룹 회장이 공동 출연한 기금으로 설립된 SPC 연구동 앞에도 "앞에선 사회적 책임과 사회 공헌을 외치는 그룹의 반사회적 위선에 분노한다"는 대자보가 붙였다. 하지만 게시된 지 하루 만인 21일 사라졌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도 동참했다. 이들은 최근 학내 게시판과 양재동 SPC 본사 앞에 "노동자의 죽음으로 만든 파리바게뜨 빵과 SPC를 여전히 불매한다"고 대자보를 통해 알렸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불매운동은 계속됐다. 이화여대 커뮤니티에서는 '물배 운동에 동참하자'며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등 SPC 그룹 계열사 리스트가 공유됐다.

건국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불매운동은 기업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상황을 확실히 인지하게 하는 수단"이라며 불매운동 동참 호소글이 올라왔다.

이달 15일 평택시에 위치한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는 20대 젊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이 가운데, 공장은 사고 현장을 흰 천으로 가린 뒤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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