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영업이익 32% 급락…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선방'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영업이익 32% 급락…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선방'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28 12:28
  • 수정 2022.10.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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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6.78조원, 영업이익 10.85조원
반도체 영업이익 '반토막'… MX·SDC '호조'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출처=연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기기 수요 감소 등 여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락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호조였지만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76.78조원, 영업이익 10.85조원의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분기 사상 최대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2% 하락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73.98조원, 영업이익 15.8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글로벌 경제 악화에 따른 IT 기업들의 감산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반도체 부문 부진이 있다.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3분기 매출 23.02조원, 영업이익 5.12조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반토막났다. DS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6.41조원, 영업이익은 10.06조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경쟁사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수요와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예상을 상회하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상반기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이슈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가 하락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3분기 소비자용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갤럭시Z플립4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4. [출처=삼성전자]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도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라며 "고객사들이 재고정리에 나서면서 구매 활동을 대대적으로 줄였고,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D램 역시 4분기에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 업황 둔화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실적 악화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급증한 재고자산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19조4761억원이던 재고자산이 이번 상반기에 32조7531억원으로, 13조2770억원(68.2%) 늘었다.

다만 갤럭시 Z플립·폴드4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작 대비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부문도 아이폰14 등 주요 고객 수요 증가로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MX과 네트워크의 매출은 23조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9조3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가 지속돼 전망은 밝지 않다. 메모리 2위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10조원대 후반)의 절반 미만으로 줄이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도 줄이기로 했다. 시장에 공급이 과잉된 상황에서 더 큰 공급 과잉을 막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를 크게 줄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계 시설투자로 33조원을 집행했는데, 지난해 3분기 누계치(33.5조원)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첨단 기술 중심,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 전략으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능력 확대와 대형 QD-OLED 생산 효율성 제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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