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 "냉혹한 시장 속 인재·기술이 가장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승진… "냉혹한 시장 속 인재·기술이 가장 중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0.27 13:24
  • 수정 2022.10.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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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서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 의결
회장 취임사·행사 없이 예정된 일정 소화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건 악화 상황에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이라고 설명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논의를 거쳐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안건을 발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승진에도 별도의 행사 또는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장 취임사 없이 소회와 각오를 오늘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이건희 회장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됐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또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는데 절박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의지를 북돋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 회장은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직후 밝힌 말에서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며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재계에선 앞서 이 회장이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만큼 회장 등극은 시간문제라고 바라봤다. 그럼에도 연말에 회장 승진이 유력했는데 시기가 빨라진 것은 삼성전자의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감소 여파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하락한 바 있다.

1968년생의 이 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한 이래 31년 만에 회장이 됐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첫 임원이 된 이후 21년 만이다. 이 회장은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고 굳센 경영 의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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