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푸르밀 사태 오나…아이마켓코리아 가디언, 사업 종료 선언
제2의 푸르밀 사태 오나…아이마켓코리아 가디언, 사업 종료 선언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0.28 12:25
  • 수정 2022.10.28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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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가디언, 내달 30일 기준 사업 종료
제보자 "고객·협력 병원, 대체 업체 선정 시간 필요…의료 공백"
ⓒ가디언 홈페이지
ⓒ가디언 홈페이지

우현수·김찬관 대표가 이끄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가디언이 갑작스레 사업 종료 소식을 전해 제2의 푸르밀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의혹이 전해졌다. 가디언은 과거 삼성그룹으로부터 분사해 ㈜인터파크로 매각된 아이마켓코리아(이하 아이마켓)의 100% 자회사다. 이 가운데,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에 고객 병원들의 환자 치료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디언은 내달 30일 회사 사업을 종료한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이같은 선택을 두고 '제2의 푸르밀 사태'라고 표현하며 대규모 의료 공백 유발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익명의 한 제보자 A씨는 "대기업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병원들이 후속 업체를 선정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줘야하며 직원들도 지속 근무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디언의 비즈니스 모델 상 대체 업체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가디언의 사업은 병원의 주사기 등 모든 소모품을 계약하여 일괄 납품하고 있다"면서 "대체 업체가 많지 않고 선정 후 서비스 시행까지 시간이 필요하나 갑작스런 종료로 혼랑 상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직원들 역시 지속 근무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과거 삼성그룹으로부터 분사해 ㈜인터파크로 매각된 아이마켓코리아에 인수됐다. 아이마켓은 국내 최대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기업으로 삼전도 측정기 판매를 시작해 디지털 헬스케어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자회사 가디언은 진료재료구매대행사(GPO)로 국내 중견·중소형 병원 및 기관에 수술·진료재료·의약품 등 총 30000만개 이상 품목을 책임지고 있다.

가디언은 사업 이후 장기간 이어졌던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해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적자가 지속됐던 기업이고, 그래서 결국 적자 폭을 개선하지 못 했다"면서 "사실 사업 종료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논의됐던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이유로 아이마켓에서 이 사업의 지속적인 영위에 대해 논의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가디언 홈페이지
ⓒ가디언 홈페이지

가디언 고객사인 일부 병원 측에서는 회사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계약 종료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도 "그쪽(가디언) 쪽에서 얘기했으면 그런 거 아니겠냐"라고 답했다.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가디언의 난항은 이미 2년 전 예고됐다. 지난 2014년 자기자본은 12억원이었지만, 5년 뒤인 2019년 자기자본은 -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동기간 1418%에서 7952%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비율도 당시 99%로 공급업체 대금지급 불안정성도 우려됐다. 이로써 2017년 대비 2019년 회사의 순이익은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디언은 의료사업 공백 우려에 대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에게는 이달 초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공급사에게도 보냈다"면서 "현재는 고객사 중 3분의1 정도가 이탈했고 나머지도 사업종료 시점까지 무리없이 정상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고객사 쪽에서 다른 협력사를 찾는 등 협조할 부분들은 대부분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가디언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했던 아이마켓의 향후 의료기기 사업에도 먹구름이 끼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20년 심전도 측정기 판매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기기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바 있다. 당시 아이마켓은 자회사인 가디언과 안연케어의 공급망 활용을 통해 발생할 시너지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이마켓 측은 "가디언 사업에 대한 오랜 검토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고객에 피해가 없도록 사전 공지 및 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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