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및 한국공항공사 비상임이사가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 탓'이란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임직원들은 "이런 사람이 우리 회사의 비상임이사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31일 한국공항공사 한 임직원은 "공기업 비상임이사는 대형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이냐"며 "우리 회사에서 돈 받아가면서 김포공항 없애도 된다고 말하는데 회사에선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노조도 같은 편이고 사장도 문재인 말년에 임명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임직원은 "한국공항공사는 국토부의 낙하산 인사가 당연해진 곳"이라면서 "회사 경영 상태를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진짜 모르는 것인지 경영진의 상태가 궁금하다"라며 꼬집기도 했다.
남 이사는 이태원 참사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남 이사는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축제 인파가 예상됐으나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가 불가능했다.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됐기 때문"이란 글을 올렸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앞서 남 이사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전 행정관 출신이며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채용 당시 '낙하산 인사'로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했다.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임직원 주장처럼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문재인 정부 시절 국정원 정책기획관, 대통령사이버정보비서관, 국정원 제1차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2월25일 제1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분야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퇴직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야 임명하는 것이 원칙인데, 윤 사장은 퇴직한 지 3개월도 채 안됐다"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측 관계자에게 남 이사에 대한 징계 계획 또는 사측 입장을 물어봤으나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공식 입장을 듣지 못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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