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4박 6일 동남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으로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국·미국·캐나다에 이은 세 번째 순방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11일에 출국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이어 다음날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여할 것으로 아세안+3는 아세안 국과들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역내 기능적 협력체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응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다.
김 실장은 "한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조정국"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간 실질협력방안에 관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13일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할 예정으로 김 실장은 "동아시아정상회의는 정상 차원에서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이다"라며 "윤 대통령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에 G20 회원국인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에 참석하고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식량·안보·에너지·보건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G20 참석을 계기로 다른 장상들과의 양자 회담 등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협의중"이라며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우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 주석과 윤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잘 활용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G20은 15~16일 간 열리지만 다른 외국 정상들의 방한이 예정돼 있어 윤 대통령은 15일 밤에 귀국길에 오를 예정으로 16일 오전에 귀국 후 17일에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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