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트럼프 부정선거 발언이 발목 잡아"..상원 탈환에 실패한 미 공화당 의원들의 뒷말들
[월드 프리즘] "트럼프 부정선거 발언이 발목 잡아"..상원 탈환에 실패한 미 공화당 의원들의 뒷말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1.16 05:58
  • 수정 2022.1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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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사진 = 연합뉴스]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14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모였다. 이 자리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작은 차이나마 승리를 거둔 하원에 비해 상원은 왜 그렇지 못했는지를 두고 여러 말들을 쏟아냈다고 15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저조한 인기와 경제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2022년 중간선거에서 왜 공화당이 상원 탈환에 실패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를 벌였다. 그들은 중간선거 이후 처음 모인 자리에서 대체로 후보 선발과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발언이 상원 재탈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데 동의했다.

이와 동시에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 전국의원회’ 의장 릭 스콧(플로리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장수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에 도전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코널 의원과 스콧 의원은 상원 탈환 전략을 놓고 수 개월간 견해 차이를 보인 바가 있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스콧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현재의 50 대 50 의석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6일 치러질 조지아주의 결선투표에서 라파엘 워녹 현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허스켈 워커 후보에 승리할 경우 상원을 더욱 확실히 장악하게 된다.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캐피톨 힐(Capitol Hill)에 모인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당이 기회를 날려버린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예 후보들의 경험 미숙과 혼란스러운 정치 환경, 그리고 여러 이슈들이 뭉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이후부터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는 주장, 즉 자신이 선거 결과를 도둑맞았다는 거짓말과 관련되어 미국 민주주의 앞날을 걱정하는 유권자들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공화당 상원의원 서열 2위인 존 툰 의원(사우스다코다)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놓고 소송을 다시 제기하는 것이 승리 전략이 아님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간 매우 강력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겁니다.”

툰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기대만큼의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성공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단 한 가지 원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셸리 무어 캐피토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도 과거에 집착한 후보들이 미래를 이야기한 후보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동의했다.

“나는 언제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훨씬 좋은 선거 전략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캐피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2020년을 되돌아보는 전략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일부 후보들이 그러지를 못한 거지요.”

그런가 하면 롭 포트먼 상원의원(오하이오)은 공화당의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트럼프에게 화실을 돌리기를 거부하며, "좀 더 훌륭한 후보들을 선발하고 이슈에 집중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포트먼 의원은 예비경선(primary)에서 트럼프가 민 J. D. 밴스가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의 현역 의원인 팀 라이언을 8포인트 차로 이긴 사실을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나아가 당이 “자아의식이 강한(independent-minded) 유권자들의 마음에 드는 후보자들을” 출전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우리 당은 좋은 후보를 선발하고, 그 다음으로 이슈 선점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이슈 집중과 관련해서는 이번에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침통한 공화당원들 [사진 = 연합뉴스]
침통한 공화당원들 [사진 =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공화당이 한 가지 이슈, 즉 낙태 문제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나는 낙태가 매우 중요한 이슈였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 때문에 당이 많은 손실을 봤다고 믿습니다.”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반면에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결과가 대만족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는 하원의 통제권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존 코닌 상원의원(텍사스)은 이렇게 자평했다.

“민주당이 좋아하는 것은 더 많이 패배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이어나갔다.

“나는 이 결과를 놓고 바이든 행정부가 어째서 승리로 여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총알이 빗나갔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CNN은 아직까지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최종 승리했다고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공화당은 하원 통제권을 장악할 수 있는 수준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처럼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시도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하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그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겁니다. 그는 나 같은 의원들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을 겁니다.”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당을 통합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당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합리적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마이크 심슨 상원의원(아이다호)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을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누가 나올지 지켜봅시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의 정책에는 찬성하지만 그와 관련된 이 모든 드라마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트럼프 탄핵 투표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 세력인 밋 롬니(유타) 의원은 트럼프를 가리켜 “공화당의 목에 걸린 가시”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가 산에 너무 오래 머물러있다고 생각합니다.”

롬니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그와 함께 경주에서 세 번이나 패했습니다. 나는 벤치에 대기 중인 다른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자리를 대신에 우리 당과 나라를 이끌어 갈 다른 누군가가 나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이크 심슨 상원의원(아이다호)은 공화당의 저조한 성과와 관련해 대법원의 낙태권 파기 결정(Roe v. Wade)과 함께 전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나는 우리가 트럼프와 너무 가까운 후보들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심슨 의원은 이렇게 분석했다.

존 툰 의원(사우스다코다)은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는 민주당에 빼앗겼더라도 당장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50-50과 51-49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조지아주를 빼앗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당이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러는 와중에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 의장 척 슈머(뉴욕) 의원은 벌써부터 민주당의 승리를 선언하고 나섰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우리의 기본적 자유권이 위태로울 때, 미국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느냐 과거에 묶어놓느냐 선택의 기로에 선 미국인들이 분명하게 선언한 것입니다. 상원은 민주당이 계속 장악해야 한다고.” (슈머 의원)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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