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탐사]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한화그룹도 탄력 받나
[한국형 달탐사]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한화그룹도 탄력 받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24 18:08
  • 수정 2022.11.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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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등, 우주여행 티켓 판매 '뉴스페이스' 도래
한화, 스페이스허브 구축 나서…달착륙 참여도 저울질

[편집자주] 인류가 반세기만에 다시 달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1972년 아폴로 17호 착륙 이후 재개된 유인 달 탐사계획 '아르테미스'를 통해 우주발사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확보를 위해 '아르테미스' 협력과 자체 달 탐사 등 우주탐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민간 유인우주 시대가 개막한 현재 시점에서 다각도로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해 7월 11일(현지시간)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호에 탑승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맨 왼쪽)과 승무원들이 무중력 상태로 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7월 11일(현지시간)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호에 탑승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맨 왼쪽)과 승무원들이 무중력 상태로 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억만장자들이 우주 관광에 나서면서 민간기업이 이끄는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의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한화그룹이 한국형 스페이스X를 꿈꾸며 도약하고 있는데, 기술력은 물론 사업에 투자할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만 탑승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발사됐다.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 주도의 첫 우주정거장 방문으로,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에 발사를 의뢰했다. 당시 우주선엔 손님 3명과 사령관 역할을 맡은 액시엄 부사장 1명이 탑승했다. 고객들은 우주선 탑승과 우주정거장 숙박, 식사비로 5500만달러(약 744억원)를 지불했다. 

블루 오리진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지난해 7월 우주 관광에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영국의 억만장자 브랜슨 회장에 첫 우주여행의 자리를 내줬지만, 브랜슨보다 더 높은 고도 100㎞ 우주에 도달했다. 베이조스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티켓은 당시 2800만달러(약 379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브랜슨 회장이 창립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여행 비용은 45만달러(약 6억원)다. 버진 갤럭틱은 지난 2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했고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우주 관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브랜슨은 첫 민간 우주 관광 비행에 성공했지만 버진 갤럭틱은 우주비행 서비스가 연기되면서 주가 하락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 6월 21일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 장면.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6월 21일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 장면.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처럼 억만장자들이 창립한 우주 기업들이 우주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전세계적으로 민간 주도 우주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래는 정부 주도로 우주 개발이 이뤄졌으나 현재는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등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 민간 기업으론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우주 사업을 낙점해 키우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초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 내 우주 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했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체 연료 발사체와 위성 추진 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지난해 인수한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발 및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는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이 주관하는 우주사업도 협력 중이다. 앞서 지난해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국내 300여곳의 참여 기업에 쓰였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누리호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 탐사 기준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 탐사나 달 착륙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이 총 체계를 담당하고, 한화의 고효율 추진시스템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경량화 전장시스템 기술이 함께 활용된다. 한화의 우주 산업을 한데 모은 스페이스허브의 앞선 기술력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한국 달 탐사 착륙선과 로버 상상도.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 달 탐사 착륙선과 로버 상상도.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는 다만 스페이스X처럼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거나 끌어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유인 우주 시대를 위해선 업계에선 모험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과 정부의 협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가령 스페이스X는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팰컨9'를 개발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는데, 머스크 개인의 재력과 시장에서의 입지 등이 투자를 이끌었다. 우주 산업은 위험부담이 크고 선두주자 추격이 어려운데, 우리 기업은 자본을 투입하고 끌어오는 여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며 숨을 고를 수 있다. 가령 한화시스템은 2029년 아포피스 탐사를 통해 확보한 탐사선 경량화·고효율 추진시스템 등 핵심기술을 달 착륙 프로젝트 등에 활용되는 방식으로 우주 탐사 사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달 탐사 계획은 2022년 까지 시험용 달궤도선을 발사 한 후, 오는 2031년까지 달 착륙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예타) 통과를 못해서 답보에 있다"며 "예타에서 통과하면 협력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그 시점이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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