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시선집중] 국내 주파수 취소 공백, 스타링크가 채우나
[WIKI 시선집중] 국내 주파수 취소 공백, 스타링크가 채우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1.24 14:03
  • 수정 2022.11.24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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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프로젝트, 극지방·사막 등에도 인터넷 보급
국내에도 내년 상반기 도입 예정, 정부와 협력 논의
아이언맨의 실제 모티브,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생산 기업 '테슬라(Tesla)' 대표 엘론 머스크(Elon Musk).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스페이스X 대표이사 [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내년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국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상반기 기준 40개국 50만명 이상 가입자에게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의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아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지만, 1위 사업자인 SKT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세계에 통신속도 1Gbps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자신이 대표로 있는 민간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서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 대상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로, 2027년까지 4만개 이상에 이르는 통신 위성을 발사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현재 총 발사된 인공위성 숫자(1만개 이상)을 넘어서는 수치로,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위성 하나하나는 큐브셋(Cubesat)이라 불리는 400kg의 마이크로셋 규모의 위성이다. 광대역 통신위성(1100~1300km) 4425기를 발사하고, 그보다 낮은 저궤도(300km)에 7518개의 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역을 아우르는 커버리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출처=스타링크]
[출처=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은 적도 상공 기준 고도 300km~1000km 범위에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정지궤도 위성(적도 상공 35786 km)보다 지구와 거리가 가깝고 지연 속도가 짧다. 정지궤도는 인공위성의 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23h 56min)와 동일해 지구상에서 보았을 때 항상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궤도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보통의 통신·방송·기상위성 등을 운용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스타링크는 2020년 하반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를 위해 2018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험용 위성인 틴틴A, B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에 최대 300억 달러를 투자해 연 300억 달러의 매출 달성과 수천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발사 허가 신청을 제출하고 구글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사모펀드)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주된 목표는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극지방, 사막과 인구밀집이 낮은 개발도상국에 1Gbps 속도에 달하는 인터넷 서비스 판매다. 다만 상반기 기준 현재 40개국의 가정과 기업에 서비스 제공 중인데 북미·유럽·오스트리아 등에 몰려 있어 개발도상국에 구축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리나라에도 스타링크가 내년 중 도입될 전망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진행해 스타링크와 관련한 통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파와 주파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관리하는 공공재인 만큼 정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계획한 만큼 윤 대통령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nbsp;일론&nbsp;머스크를 접견하고 있다. [출처=연합]<br>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위 통신 사업자 SK텔레콤과는 선의의 경쟁이 가능할까. 업계에선 스타링크의 서비스가 통신 서비스와는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중심인데 위성 하나가 커버해야 하는 지역이 넓어 인구 밀집 지역에선 질이 떨어진다. 또 현재 베타 버전은 하드웨어 주소를 이동할 수 없어 사용자는 하드웨어를 등록한 집이나 직장 같은 한정된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핸드폰처럼 움직이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머스크는 작년 안에 스타링크를 이동식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도 관련 서비스는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FCC로부터 이동식 단말기를 설치해 서비스 범위를 교통수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받는 성과는 있었다. 베타 버전의 위성 연결에 필요한 안테나·라우터 비용은 599달러(약 80만원)이고 월 사용료는 110달러(약 14만6000원)에 달하는 만큼 통신사 대비 가격도 비싸다.

이때문에 SKT는 입장을 내거나 스페이스X에 별다른 협력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협력하기엔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거나, 국내 통신망이 잘 구축돼 있는 만큼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일 수 있다. 우선 정부와 스페이스X와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오면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오는지 정해지지 않아 추측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확인되는 내용이 없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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