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6년차… 디지코 KT를 향한 구현모의 도전
입사 36년차… 디지코 KT를 향한 구현모의 도전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01 16:15
  • 수정 2022.12.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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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C·클라우드·IDC·미디어 등 신사업 동력 삼아
디지코 전환 가속화… 합종연횡·주주친화 정책도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출처=KT]
KT 구현모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출처=KT]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의 임기 만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구 대표는 1987년 입사 이래 KT를 떠나지 않은 정통맨으로 내부 출신으로는 1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과 미디어 사업 흥행, 주주친화 배당정책 등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달 16일 AI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 KT를 선언한 지 2년이 지났고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며 "이 성장이 과거 KT의 어떤 역사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고, 운동장을 넓힌 디지코 전략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또 "디지코는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KT는 단순한 통신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 통신 회사가 따라야 할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이러한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반짝 2~3년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가 이끄는 KT는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다른 이통사에 비해 보수적이며, 안정화를 추구하는 준 공기업에 가깝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아 왔다. '디지코'는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KT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미디어 등 신사업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KT AI통화비서가 업주 대신 전화를 받고 있다. [출처=KT]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KT AI통화비서가 업주 대신 전화를 받고 있다. [출처=KT]

AI는 디지코의 근간이다. KT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을 통한 'AI 비즈니스'를 론칭했다. 이는 AI 스피커 '기가지니'에서 발전된 AI 기술로, 수조원 규모의 AICC(AI컨택센터) 시장에 호기롭게 도전했다. 공공, 기업, SMB 영역까지 확장한 AICC 사업을 디지코 핵심으로 공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기업에 디지털 전환(DX)이 대세가 되면서 클라우드와 IDC사업도 뜨고 있다. 회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클라우드·IDC사업부를 분할해 KT클라우드를 창립했다. 여기에 클라우드·IDC 인프라에 약 1.7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도 전했다.이에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하고 KT 방송채널인 ENA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매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방송3사를 제치고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강철부대', '나는 SOLO', '신병', '가우스전자'까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타 업계의 기업과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올해 1월 신한지주의 지분 2.08%를 4375억원에 취득하며 테크∙금융 분야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는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해 2025년 상용화 예정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KT 관계자가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는 모습. [출처=KT]
KT 관계자가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는 모습. [출처=KT]

구 대표는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정책을 올해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은 2020년 5.3%, 작년에는 5.9%까지 올랐다. 주가도 취임 당시(2020년 3월) 197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374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내년 3월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1964년생인 구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KAIST 경영과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87년 입사 이후 36년 동안 KT에만 몸을 담고 있다. 입사 이후 전략, 기획, 자회사 관리 등 다방면에서 일했고 경영지원총괄, 비서실장,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적격심사에 돌입해 이달쯤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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